류현진의 2018년, 두 가지 중요한 목표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의 2017시즌이 끝났다. 그러나 사실상 2018시즌도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류현진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5년~2016년 어깨,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원년. 그러나 성적은 5승9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이었다. 나쁘지 않았지만, 분명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애매한 성적표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에 류현진의 이름은 없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불펜에서 투심패스트볼을 준비했다"라며 의욕을 불태웠지만, 다저스 마운드 뎁스는 두꺼웠다.

류현진은 일단 휴식을 취한다. MBC 스포츠플러스 배지현 아나운서와의 열애가 공개됐고, 결혼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래 쉴 수는 없다. 2018년은 류현진에게 아주 중요한 시즌이다. LA 다저스와 2013년부터 맺은 6년 3600만달러 계약이 끝나는 시즌이다.

류현진은 "내년에는 미국 진출 첫 해만큼의 성적을 올렸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2013년에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찍었다. 2014년에도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최소한 이 정도 성적을 올려야 계약종료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 재기 성공의 마지막 단계이기도 하다. 내년 성적에 따라 류현진의 향후 행보가 크게 달라질 게 확실하다. 올해는 건강한 복귀에 초점을 뒀다면, 내년에는 좀 더 확실한 실적을 내야 한다. 류현진도 잘 알고 있다.

또 하나는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이다. 류현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건 인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실적이 부족했으니 엔트리 탈락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 하지만,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은 "우리 팀이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는데 우승하지 못해 아쉬웠다. 내년에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도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서 확실한 실적을 내고,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본인도 선발 한 자리를 따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물론 다저스의 내년 성적은 변수가 많지만, 적어도 본인 가치는 확실하게 올릴 수 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는 모든 야구선수의 로망이다. 한 끝 차이로 놓쳤으니 욕심이 나는 건 당연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컷패스트볼을 장착했고, 투심패스트볼도 연마하기 시작했다. 크게 보면 2018시즌을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류현진에게 2018시즌은 야구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두 가지 목표가 놓여있다.

[류현진. 사진 = 인천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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