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만 관객 한류 뮤지컬 '빨래' 제작사, 연극 '에덴 미용실' 선보인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역사를 새롭게 쓴 '빨래'(작·연출 추민주) 제작사인 (주)씨에이치 수박(대표 최세연)이 오는 11월, 연극 '에덴 미용실'을 선보인다.

'에덴 미용실'은 뮤지컬 '빨래'의 추민주 작·연출,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 최세연 책임프로듀서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변두리 동네 미용실을 배경으로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삶의 주인공은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얻는 과정을 현실성 있게 그린다. 2015년, 20페이지 정도의 초고이자 단편소설로 탄생한 후 2016년 리딩 공연까지 총 횟수로 3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연극으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씨에이치 수박은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작 집단이다. 소설이 처음 초고였던 '에덴 미용실'은 연극으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 제작이 시작됐고 뮤지컬 '빨래'도 음악극에서 뮤지컬로 변화됐듯이 '에덴 미용실'도 장르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빨래'가 스타급 연기자나 화려한 장면 없이도 평범한 일상적 공감을 일으키는 따뜻함으로 사랑을 받았다면 '에덴 미용실'은 현실적이면서 직설적인 표현들을 과감하게 보여준다. 욕망을 논하고 성적인 표현 등도 솔직 담백하게 드러낸다. 여자들이 동네 미용실이란 공간에서 실제로 욕망하는 삶의 이야기들을 그대로 담아냈다.

에덴 미용실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하는 아이와 자신이 누구였는지 잊어버리고 헤매는 엄마가 있다. 또한 그밖에도 자신의 일터에서, 자신의 몸에서, 자신의 삶에서 주인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거울 속 내 모습이 진짜인지, 날 바라보는 남편과 친구와 자식의 눈길에 담긴 모습이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나의 모습인지 헷갈리고 불안한 인물들을 통해 나를 열심히 찾아가는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빨래'를 통해 스타급으로 거듭났던 배우 이정은이 '에덴 미용실'에 합류했다. 이정은은 '에덴미용실'에서 갱년기를 맞이한 에덴 미용실 원장, '엄마'를 연기한다. 이정은은 "뮤지컬 '빨래'로 만난 추민주 연출과 최세연 대표는 내 인생에서 아주 소중한 친구이다.

'에덴 미용실' 또한 우리가 함께 하는 또 하나의 진정성 있는 공연 작품이라고 여겨 오랜만에 재미있게 작업하고 싶어 선택하게 됐다. 사춘기 아이와 중년의 엄마가 겪는 성장통을 애정 있게 담은 공연이니 많이들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추민주 연출은 "이 공연을 통해 여러분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에덴'은 어떤 곳이며 그곳에 살고 있는 당신 자신이 누구인지 누구와 함께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지 생각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덴 미용실의 간판스타 15살 사춘기 소년 나 역은 드라마 '학교 2017'과 연극 '렛미인'의 안승균이 합류했다. 미용 경력 20년의 에덴 미용실 원장인 엄마 역에는 이정은과 함께 김효숙이 더블 캐스팅됐고, 이경미, 김가영, 김지혜, 김사울, 정평, 장원혁이 합류했다.

제작사인 ㈜씨에이치 수박 측은 "'에덴 미용실'은 엄마, 아줌마들 갱년기를 맞이한 등장인물의 인생 이야기와 거침없는 대사 등을 통해 중장년층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작품이다. '빨래'는 소소한 일상의 속박함이 있었다면 '에덴 미용실'은 과감한 소재와 이야기 거리가 많은 작품으로 중장년층들이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에덴 미용실'은 오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한편 뮤지컬 '빨래'는 대형 극장이 아닌 대학로 소극장에서 12년간 64만 명이라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창작뮤지컬의 역사를 새롭게 쓴 작품이다. 2012년 일본 프로덕션과 MOU 체결, 일본 레플리카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 이후 2015년 '빨래' 10주년을 맞아 일본 투어를 진행했다.

또한 2016년 상·하반기 중국 초청 공연 진행, 2017년에는 중국 라이선스 공연까지 진행하며 해외에서도 공연을 진행하였다. 중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이어 2018년 라이선스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 = 씨에이치 수박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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