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로버츠 “모든 건 결과론…다르빗슈 선발이 옳았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7차전은 다르빗슈 선발이 옳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1-5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시리즈 3승 4패로 29년만의 대권 도전에 실패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다르빗슈 유의 부진이 뼈아팠다. 다르빗슈는 지난 3차전의 부진을 만회하고 우승 반지를 거머쥐려 했지만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4자책)으로 또 다시 조기에 무너졌다. 다저스는 초반 5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렇게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로버츠 감독은 “다르빗슈의 부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잘해줄 것으로 믿었지만 좋지 못했다”라며 “충분히 준비를 했지만 3⅓이닝이 전부였다. 지금의 결과를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다”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르빗슈의 부진에 현지 언론에서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나 알렉스 우드를 선발로 내세웠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커쇼는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와 4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우드는 마지막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대답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라고 선을 그으며 “다르빗슈는 올 시즌 우리 선발진의 상위 로테이션을 맡았다. 3차전에서 한 번 안 좋았을 뿐이었다. 다르빗슈 대신 휴식일이 짧은 우드를 쓰는 건 공평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모든 건 결과론이다. 다르빗슈의 선발 등판은 옳은 결정이었다. 아직 다르빗슈와는 이야기하지 않았으나 곧 연락할 것”이라고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강조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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