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랜더, 6이닝 9K 2실점 호투에도 짙은 아쉬움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벌랜더가 호투에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2005년 빅리그 데뷔 이후 줄곧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만 뛰던 벌랜더는 올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벌랜더는 휴스턴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고 있다. 이적 이후 나선 5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한 뒤 포스트시즌에서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경기에 나서 2승 평균자책점 0.56 완벽투를 펼치며 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월드시리즈에는 2차전에 나서 6이닝 2피안타 3실점을 남겼다.

5회까지는 완벽했다. 벌랜더는 1회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코리 시거는 삼진, 저스틴 터너는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 세웠다.

2회 역시 다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코디 벨린저를 삼진으로 솎아낸 벌랜더는 이후 야시엘 푸이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작 피더슨을 삼진, 로건 포사이드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3회와 4회에는 상대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3회와 4회 맞이한 6타자를 상대로 모두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으며 그 중 4타자를 상대로는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4회 터너를 커터로, 벨린저를 몸쪽 패스트볼로 연속 삼진 처리한 장면은 백미였다.

5회 역시 세 타자로 끝냈다. 푸이그와 피더슨을 뜬공으로 막은 뒤 포사이드는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5회까지 69개를 던진 벌랜더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오스틴 반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체이스 어틀리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무사 1, 2루. 결국 실점을 면하지 못했다. 크리스 테일러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코리 시거에게 홈런성 희생 플라이를 내줬고 2실점째 했다.

이어진 1사 3루 위기.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터너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벨린저는 삼진으로 잡아냈다.

벌랜더는 팀이 1-2로 뒤진 7회초 자신의 타석을 앞두고 대타 에반 개티스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5회까지는 완벽, 그 자체였지만 6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투구수는 93개.

[저스틴 벌랜더.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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