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타수 무안타 8K' 침묵하던 벨린저, 벼랑 끝에서 살아나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3타수 무안타 8삼진을 기록하던 타자의 대반전이다.

코디 벨린저(LA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벨린저의 활약 속 휴스턴을 6-2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만들었다.

1995년생 좌타자인 벨린저는 올해 다저스의 최고 히트 상품이다. 다저스는 넘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함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새로운 별이다. 4월말 처음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뒤 연일 홈런포를 가동했다. 부상으로 잠시 전열을 이탈하기도 했지만 132경기 타율 .267 39홈런 97타점 87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타율 .214(1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에 불과했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타율 .318(22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앞선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는 침묵을 지켰다. 단순히 '못했다'는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3차전까지 11타수 무안타 7삼진. 볼넷 등 출루조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날도 첫 두 타석까지는 다르지 않았다. 2회초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월드시리즈 합계 13타수 무안타 8삼진.

여기에 소속팀 다저스는 6회말 선취점을 내줬다. 6회 2아웃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 중이던 알렉스 우드가 조지 스프링어에게 홈런포를 맞은 것. 다저스와 벨린저 모두 벼랑 끝에 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때부터 벨린저의 대반전이 펼쳐졌다. 7회초 1사 이후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벨린저는 좌중간 2루타를 때리며 공격 물꼬를 텄다. 다저스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터진 로건 포사이드의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수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9회. 다저스는 코리 시거의 안타와 저스틴 터너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벨린저. 이번에도 다저스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기대를 현실로 만들었다. 또 한 번 2루타를 날렸고 그 사이 시거가 홈을 밟으며 이 타구는 역전 결승타가 됐다.

벼랑 끝에서 완벽히 살아난 벨린저다.

[코디 벨린저.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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