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반전을 만들어내는 검사 마이듬(정려원)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밤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 4회에서는 몰래카메라 사건의 피해가 된 마이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자신의 집 욕실에서 몰래카메라를 발견한 마이듬. 알고보니 김상균(강상원)이 복수를 위해 설치한 카메라였다. 자신이 몰래카메라의 피해자가 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마이듬은 김상균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서로 달려가 분노를 터트렸다. 하지만 김상균은 오히려 뻔뻔하게 마이듬을 희롱했다. 몰래카메라 영상을 증거로 삼을 경우, 마이듬의 몰카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도 함께였다.

상황은 김상균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다른 피해자의 증거는 모두 손상되어 마이듬의 동영상만이 유일한 증거가 된 상황. 마이듬은 어떻게든 영상을 공개하지 않으려했고, 여진욱(윤현민)은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고 그녀를 설득했다.

여기에 김상균에게는 또 하나의 자신감이 있었다. 영상이 담긴 태블릿 PC에 시간이 지나면 영상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프로그램을 설치해둔 것이었다. 김상균은 자신이 재판에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마이듬이 아니었다. 재판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순간, 마이듬은 증인석에서 미소를 지었다. 노련한 마이듬이 이미 몰카 영상을 태블릿 PC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것이었다.

영상을 증거로 제출한 마이듬은 "저는 검사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건을 접해오며 피의자들의 죄를 어떻게 밝힐까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피해자가 상처 입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피해자가 되어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처음으로 그 아픈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지난날의 내 자신과 저로 인해 상처 받았을 피해자들을 생각하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영상을 공개합니다"고 말했다.

마이듬의 활약과 희생으로 김상균은 징역형을 받았다. 하지만 마이듬에게는 트라우마가 남았다. 몰래카메라 사건을 겪은 집에서 마이듬은 괴로워했고, 여진욱은 마이듬에게 선뜻 자신의 집을 빌려줬다. 그날 밤, 마이듬은 그리운 엄마를 떠올리며 오열했다.

4회에서 나타난 마이듬의 심리는 복잡했다. 증인석에서 그녀가 남긴 말처럼 냉정한 검사로 살아온 그녀는 자신이 피해자가 된 상황 속에서 괴로워했다. 몰래카메라의 트라우마로 인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범인에게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미소를 짓는 존재가 마이듬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조금씩 성장해가는 마이듬이 사회악을 향해 날리는 한 방은 '마녀의 법정'이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