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 쾌투' 두산 장원준, 13승 그 이상의 의미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단순히 13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두산 장원준은 2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13승(9패)째를 따냈다.

장원준은 최근 2경기서 연이어 좋지 않았다. 9일 잠실 LG전서 6이닝 8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4실점, 15일 잠실 SK전서 6⅔이닝 9피안타 5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연이어 패전투수가 됐다. 장원준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이 실종된 경기였다. 실투가 평소보다 많았다.

엄청나게 중요한 KIA와의 시즌 최종전. 이 경기를 이겨야 KIA를 0.5경기 차로 압박하면서, 대역전 우승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상황. 장원준으로선 부담스러운 등판이었다. 그러나 토종 에이스로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1회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1사 후 김주찬에게 볼넷을 내줘 1,2루 위기. 그러나 최형우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2사 후 서동욱과 김호령에게 연속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한승택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 종료.

3~4회에는 잇따라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 2사 후 한승택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6회 1사 후 김주찬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 나지완을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했다. 7회에는 이범호, 서동욱, 김호령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7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15개의 공도 던지지 않은 셈이다. 스트라이크 63개, 볼 39개였다. 패스트볼 최고 143km까지 나왔고, 체인지업 26개, 슬라이더 25개로 비슷한 비율이었다. 커브도 13개를 섞었다. 네 구종의 완벽한 조화로 KIA 타선을 무력화했다.

두산으로선 너무나도 값진 장원준의 13승이다. 장원준의 13승으로 2위 두산은 선두 KIA에 단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잔여 5경기서 총력전을 통해 대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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