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승' 신진식 감독 "이겼으니 단장님과 소주 한잔"

[마이데일리 = 천안 윤욱재 기자] 신진식 감독이 천신만고 끝에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타이스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주포' 박철우가 3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줬다. 대한항공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어쨌든 이겨서 다행이다. 이기니까 기분은 좋다. 목이 쉬어서 큰일이다"라고 첫 승 소감을 남겼다.

"블로킹과 수비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고 승인을 꼽은 신 감독은 선수로서 1승과 감독으로서 1승의 차이에 대해 "선수 때는 첫 승이나 결승에서 이기면 짜릿했는데 감독으로 이기니 담담하면서도 엔도르핀이 도는 느낌이다"라고 표현했다.

삼성화재는 FA 박상하를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유광우를 내줬다. 황동일을 새로운 세터로 내세워 올 시즌에 나선다. 신 감독이 이날 지켜본 황동일의 플레이는 어땠을까. 신 감독은 "초반에 잘 해줬는데 중반에 집중력이 떨어져서 이민욱과 바꾸려고 했지만 밀어붙였다. 4세트 초반까지는 100%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평했다.

감독 데뷔전이었지만 경기 초반에는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려 했다. 신 감독은 "내가 차분하지 않으면 선수들도 다같이 흥분해버리면 안 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차분하게 경기에 나섰지만 1세트에서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신 감독은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에게 다 잊어버리라고 했다. '너희가 흐름을 내줬기 때문에 우리가 잘못한 것이지 상대가 잘 해서 이긴 게 아니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경기 후엔 신치용 단장과 소주 한잔을 기울일 예정이다. 신 감독은 "단장님이 '졌으면 안 마시려고 했는데 이겼으니 소주 한잔하자'고 하셨다"고 웃었다.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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