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레드벨벳, 감격의 데뷔 첫 콘서트…3일 내내 울었다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오늘까지 울면 3일 다 우는 거라 안 돼요."

'빨간 방'이 눈물로 가득 찼다.

20일 오후 걸그룹 레드벨벳(웬디 아이린 슬기 조이 예리)이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콘서트 '레드 룸(Red Room)' 마지막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멤버들은 첫 콘서트 마지막 공연이란 사실에 한 명도 빠짐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첫 콘서트라 서툴기도 하고 부족한 점도 있었다"며 울컥한 아이린은 콘서트를 위해 고생한 스태프들과 공연장을 채워준 관객들에게 특별히 고마워하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목소리가 떨렸다.

지난 2014년 8월 데뷔한 레드벨벳은 이날 공연이 첫 단독 콘서트였다. 2시간여 진행된 콘서트가 모자랄 정도로 스물네 곡이 빼곡히 채워졌다.

히트곡 '루키(Rookie)', '덤 덤(Dumb Dumb)', '아이스크림 케이크', '빨간 맛' 등의 무대에선 관객들의 일명 '떼창'이 터져 나와 올림픽홀을 뒤흔들었다.

강렬한 EDM 버전으로 편곡된 '러시안 룰렛', '유 베터 노우(You Better Know)' 등이 나올 때는 관객들이 자리에 일어나 레드벨벳 멤버들과 열정적으로 춤췄다.

'비 내츄럴(Be Natural)', '오토매틱(Automatic)' 등 레드벨벳의 고혹적인 매력이 담긴 노래들이 섞여 완급을 조절했고, '주(Zoo)', '바다가 들려' 등 여름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곡들은 관객들을 쉴 새 없이 열광하게 했다.

특히 '주' 무대는 이날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했는데, 멤버들이 2층 객석 앞에 설치된 간이 무대까지 올라와 열정적으로 춤춰 관객들의 환호성이 끊이질 않았다.

레드벨벳 멤버들은 "연습 때만 해도 (2층 무대)앞으로 나오는 걸 걱정했다. 아무도 없는 관객석이 어색했다"며 막상 '주' 라이브에서 관객들의 환호성을 받자 "너무 신난다"고 감격한 표정이었다.

앙코르 무대에선 데뷔곡 '행복'을 관객들과 함께 열창하며 각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공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데뷔 후 지금까지 3년 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슬기는 "1등 했을 때, 데뷔했을 때, 첫 콘서트 할 때 등 무언가 '처음'이 행복하지 않았나 싶다"며 "지금은 콘서트 하는 게 제일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레드벨벳은 3일간 진행된 콘서트에서 총 1만1천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당초 2회 예정이었으나, 전석 매진돼 1회 추가됐다.

조이는 "열아홉 살에 데뷔해서 저 스스로도 제가 성장했다고 느낀다"며 이날 관객들을 향해 "여러분들도 저희 기특하시죠? 앞으로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행복' 한 첫 단독 콘서트를 마친 레드벨벳은 오는 26일 일본으로 가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에이네이션 2017' 무대에 오른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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