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페달 밟은 세 청년…"루게릭병 환우 위해"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심한 폭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새벽, 3명의 청년들이 국토 종주를 위해 자전거를 끌고 잠실에 모였다. 최소한의 장비만을 가지고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시작하는 그들은 ‘백만 프로젝트’ 팀이다.

국내 유일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비영리 재단법인 승일희망재단이 주관하고 백만 프로젝트팀이 주최하는 이 자전거 국토 종주는 국내 최초의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환우들의 이름을 달고 펼치는 도전이다. 이번이 올해로 3번째다.

2015년 인천-부산 총 633km의 거리를 완주한 것으로 시작해 지난 2016년 부산-고성-서울까지 약 850km를 완주했다. 2번의 종주 동안 약 2천2백만 원을 모금하여 승일희망재단에 후원했다.

백만 프로젝트팀의 한병선·김민우는 “14시간 이상 거친 날씨 속을 달리고, 도로의 악조건으로 인해 타이어 튜브가 계속 터지고 찢어지는 등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지를 되새기며 루게릭병 환우분들의 고통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힘을 내고 희망을 품고 달리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후원자의 이름을 새기고 동행

백만 프로젝트팀은 종주 과정을 매일 페이스북에 전하고 있다. 후원자들의 이름을 직접 유니폼에 적어 업데이트, 후원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함께 달리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도전은 오는 20일 부산의 김해 국제공항을 종착점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승일희망재단 박성자 상임이사는 “단발성의 프로젝트로 계획됐던 백만 프로젝트가 기상 및 여러 가지 환경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이어가고 있고 벌써 3회째를 맞이한 것, 그 팀원이 동일하다는데 대해 말로 할 수 없는 감사와 감동을 받게 됐다. 특히 막내 박한근(동국대 3학년 학생, 현재 입대 중)은 군대 첫 휴가 기간을 이 프로젝트에 다 사용하고 있어 그 마음이 더욱 고맙기만 하다”라고 말했다.

박성자 상임이사는 이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청년들의 활동에 공감하고 응원을 보내며 루게릭병 환우에게 관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승일희망재단은 울산 모비스의 최연소 코치로 임명돼 화제를 모았던 농구인 박승일이 국내 유일의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박승일은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후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모금활동 및 프로모션을 전개해왔다. 지난 2014년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아이스버킷챌린지'도 승일희망재단 덕분에 국내에 전파될 수 있었다.

[박승일. 사진 = 승일희망재단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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