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동욱 복귀로 전력누수 최소화…FA 또 다른 승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은 FA 시장의 또 다른 승자다.

FA 김동욱에게 6억3000만원을 제시, kt와의 경합서 승리했다. 애당초 삼성과 kt가 경합이 붙었을 때부터 김동욱의 삼성행이 유력했다. 김동욱은 베테랑이다. 몸 관리 시스템이 좋은 STC를 보유한 삼성은 매력적인 팀이다.

김동욱은 2011-2012시즌 도중 김승현(은퇴)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오리온으로 이적했다. 5년만에 친정 복귀다. 이상민 감독을 비롯한 삼성 코칭스태프, 선수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당연히 팀 적응이 쉽다.

김동욱은 지난 시즌 막판 발목과 무릎을 다쳐 고전했다. 그러나 시즌 후 재활하면서 몸 상태를 회복했다. 건강한 김동욱의 위력은 대단하다. 국내 2번 포지션 중에서 가장 기술이 좋은 선수다. 포스트업으로 어지간한 국내 2번을 요리할 줄 안다. 미스매치를 유발하거나, 동료에게 어시스트를 건네는 능력이 탁월하다. 삼성에 부족한 외곽슛 능력도 보유했다.

수비센스도 좋다. 지역방어에 대한 이해력은 물론, 팀 디펜스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오리온이 지난 2~3년간 KBL 최강전력으로 군림한 결정적 원동력이 김동욱의 존재감이었다. 만 36세 베테랑이지만, 향후 2~3년간은 쏠쏠히 활용 가능하다.

삼성은 임동섭과 김준일의 상무 입대로 다음시즌 전력이 다소 약화된다. 그러나 김동욱을 잡으면서 2번 문제를 해결했다. FA 문태영을 잡았고,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물론 마이클 크레익과도 재계약할 경우 전력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결국 삼성은 이정현에게 9억원 넘게 투자한 KCC, 동부 못지 않게 FA 시장의 승자가 됐다. 더구나 김동욱은 만 35세를 넘긴 선수라 오리온에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삼성이 전력을 잘 추스를 경우 다음시즌에도 수준급 전력을 뽐낼 수 있다.

[김동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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