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시청률 상승 '터널', '시그널'과 다르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터널'이 입소문을 타고 극 중반에 이르러 더욱 시청률이 질주하고 있다.

최근 방송된 케이블채널 OCN 주말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10회는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5.4%를 기록했다. OCN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은 '38사기동대'의 마지막회 5.9%로, '터널'이 최고 시청률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터널'은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던 주인공이 2016년으로 타임 슬립해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해 30년 전 살인사건을 다시 수사하는 범죄 수사물이다. 단편적으로는 OCN 수사물의 기본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갑동이', '시그널' 등 tvN에서 보여준 대중성마저 사로잡아 시청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초반에는 우려도 있었다. '시그널'에서 이재한(조진웅) 형사가 사랑하는 여자와 '터널' 속 박광호(최진혁)의 아내 연숙이 캐릭터로 등장하는 배우가 이시아라는 공통점과 시공간을 초월한 판타지 수사물이라는 점에서 '시그널'을 답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 때문이었다.

하지만 '터널'은 회를 거듭할 수록 '시그널'과는 또 다른 레전드 수사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터널을 거슬러 30년 후인 2017년으로 오게된 남자 박광호를 중심으로, 과거에 가족에 대한 범인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고 있는 김선재(윤현민), 신재이(이유영)는 범인을 잡고싶은 목표가 확실한 인물들이다.

진지함 뿐만 아니라 깨알같은 재미들도 존재한다. 30년 후로 넘어왔지만 외모는 그대로인 박광호와 30년 전 막내였던 전성식(조희봉)이 반장으로 다시 만난 모습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아끼는 케미스트리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재미와 웃음을 안긴다. 이어 재이를 향한 선재의 애틋함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수사물이라고 하면 쓸데없는 러브라인을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극 중 선재와 재이의 관계는 극의 톤을 해치지 않으면서 트라우마라는 공통점 속에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어 시청률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회에서는 어릴 적 엄마가 준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스스로 정호영(허성태)의 미끼를 자처한 재이의 정체가 과거 연호라는 것을 광호가 알게되면서 앞으로 인물들의 관계 변화와 진짜 범인 수사에 대해 더욱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다. 매주 토, 일 밤 10시 방송.

[사진 = OCN-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