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 숨기려던 신태용호, 머리로 '쾅쾅쾅'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 세트피스를 숨기겠다던 신태용호가 온두라스를 상대로 3골을 모두 세트피스에서 만들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1차전서 온두라스에 3-2로 승리했다.

4개국 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온두라스, 잠비아, 에콰도르 등 U-20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출전한다. 한국은 27일 천안에서 잠비아, 30일 제주에서 에콰도르와 대결한다.

대회를 앞두고 신태용 감독은 U-20 월드컵 본선에 만날 상대국들에게 전력 노출을 하지 않기 위해 세트피스 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 전날 짧은 시간 세트피스를 맞춰본 게 전부였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신태용호의 득점은 모두 세트피스로부터 나왔다. 전반 14분 정태욱의 헤딩 선제골도 코너킥 이후 세컨볼 찬스로부터 시작됐고, 전반 44분 김승우의 헤딩 추가골도 코너킥이었다.

후반 4분에 나온 백승호의 득점도 세트피스였다. 이진현이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백승호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정지된 상태에서 약속된 플레이에 능했다.

물론 3차례 세트피스 모두 신태용 감독이 사전에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아니었다. 대부분 일반적인 상황이었고 선수들의 정확한 킥과 위치 선정이 만든 결과였다.

실제로 195cm 수비수 정태욱은 세트피스시 공중볼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고 혜성 같이 등장한 이진현은 날카로운 킥으로 신태용호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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