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국전력 꺾고 4연승 '1위 굳히기'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대한항공이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을 꺾고 선두 고공비행을 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3-2(25-8, 17-25, 23-25, 25-21, 15-12)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더한 대한항공은 21승 8패(승점 61)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2위 현대캐피탈과의 격차를 승점 9점차로 벌렸다. 승점 1점을 더한 한국전력은 19승 11패(승점 51). 현대캐피탈은 승점 1점차로 따라 붙은 것에 위안을 삼았다.

한국전력은 1세트 초반 1-4로 뒤지던 상황에서 강민웅을 교체 투입했다. 주전 세터인 강민웅이 교체 선수로 들어간 것은 유니폼 때문이었다. 강민웅은 이날 원정이 아닌 홈 유니폼을 챙기는 실수를 했다. 이에 구단에서는 강민웅의 유니폼을 다시 가져오기로 했다. 하지만 구단에서 챙긴 유니폼은 지난 시즌에 착용한 것으로 올 시즌에 앞서 한국배구연맹(KOVO)에 정식 등록된 유니폼이 아니었다.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은 같은 색과 디자인의 유니폼을 나란히 착용해야 하는데 디자인도 미세하게 다른 부분이 있었다.

문제는 이를 인지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 대한항공이 14-12로 앞선 상황에서 KOVO 경기운영위원장이 이 문제를 짚었고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강민웅의 유니폼이 잘못됐다고 항의를 했다. 경기는 중단됐고 결국 부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강민웅은 퇴장 조치됐다. 또한 대한항공이 따낸 14점은 인정된 반면 한국전력의 점수는 강민웅의 투입 시기인 1점으로 돌아갔다.

대한항공이 14-1로 앞선 상태로 재개된 1세트. 대한항공은 25-8로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 전광인의 폭발적인 서브를 앞세워 초반부터 리드를 벌리기 시작하더니 25-17로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접전이었던 3세트의 승자 역시 한국전력이었다. 19-19에서 바로티와 서재덕의 블로킹이 터졌다. 이때 얻은 2점차 리드가 결국 25-23으로 이어졌다. 정지석에 득점을 내주고 24-23이 됐지만 한국전력엔 전광인이 있었다.

대한항공에겐 4세트가 남아 있었다. 가스파리니의 서브 에이스가 초반부터 터지면서 4-1로 앞서 나간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의 득점에 진상헌의 블로킹 득점까지 나오며 15-8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박성률의 블로킹에 당한 대한항공은 18-14로 쫓겼지만 곽승석의 백어택으로 20-14로 다시 점수차를 벌리며 쐐기를 박았다.

결국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전광인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고 바로티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7-5로 앞선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세트가 오버네트가 되면서 8-8 동점을 허용했지만 가스파리니의 서브 에이스로 10-8로 달아나면서 상대 흐름을 차단했다. 이어 윤봉우의 속공이 아웃되고 진상헌이 바로티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제압하면서 4점차로 벌렸다. 바로티에 득점을 내주고 12-11 1점차로 쫓겼으나 가스파리니의 한방으로 14점째를 따내며 승리를 예약했다.

이날 대한항공에서는 가스파리니가 28득점으로 맹활약했고 김학민이 16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에서는 바로티가 30득점, 전광인이 16득점을 기록했지만 끝내 승리에 도달하지 못했다.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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