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명 작가 천잉전, 中 베이징서 사망..향년 79세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타이완의 유명 작가이자 민주화 운동가였던 천잉전이 중국 대륙에서 사망했다.

타이완의 전 유명 작가이자 민주화 운동가였던 천잉전(陳映眞)이 지난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고 중국 펑파이(澎湃) 뉴스 등 현지 매체가 23일 보도했다. 향년 79세.

지난 1937년 타이베이(臺北)에서 태어난 그는 단장(淡江)대학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타이완과 중국 대륙에서 모두 민주화 운동가로 잘 알려진 인물.

그는 청년 시절부터 유명 작가 루쉰(魯迅)의 영향을 받아 지난 1960년대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통치에 항의하는 타이완의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 1968년부터 옥고를 치른 뒤 지난 1975년 장제스가 죽은 후에야 특별 사면으로 풀려났다.

천잉전은 타이완 '문계계간(文季季刊)' 편집위원을 지내면서 지난 1970년대 후반 향토문학(鄕土文學)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우쓰(五四)' 이래 작가 루쉰과 독일 혁명가 마르크스를 매개로 한 민중운동으로 중화권 양안(兩岸)의 통일을 꿈꿨던 작가이기도 했다.

그의 민중 문학을 ‘공농병(工農兵) 문학’으로 공격했던 작가 위광중(余光中) 등 타이완 지식인들로부터 마르크스-레닌주의자로 공격을 받기도 했으며 오랫동안 타이완 국민당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아야했다.

지난 1985년부터는 타이완 소시민들의 현실 생활에 큰 관심을 쏟은 '인간잡지(人間雜誌)'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중국 대륙 정부와 중국 현대 문학인들로부터는 '통일파'의 대표 인물로 각광을 받으면서 지난 2010년에는 중국 작가협회 명예 주석에 선임되기도 했다.

천잉전은 지난 1990년대 후반 이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서 장기간 거주해왔으며 중국 런민대학과 중국 사회과학원 객원교수로 활발한 학술 활동을 펴기도 했다.

천잉전은 지난 2006년부터 중국 현지에서 중풍 치료를 받아왔으며 10여년 간 자신을 괴롭혀 온 병마와 싸워왔다.

[사진 = 천잉전(펑파이)]

강지윤 기자 lepom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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