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소개팅女 알고보니 아이돌킬러"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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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에서 계속)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신비로운 얼굴의 김재중이 의외로 솔직한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았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김재중의 말에 조마조마했지만, 가식 부리거나 뻔한 이야기만 하지 않는 김재중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어쩌면 팬들도 몰랐던 이야기도 제법 있을 듯 했다.

- MBC 주말드라마 '닥터 진'에서 대선배인 배우 김응수와의 연기였다. 부담감이 있지 않았나?

"부담감? 전혀 없었다. 아버지가 호흡을 워낙 잘해주셨다. 아버지 표정을 보고 나면 감정 이입도 더 잘됐다. 애드리브도 많이 있었는데, 억지로 넣은 게 아니라 아버지 표정과 연기를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 오열신에서 화면에 침이 많이 튀더라.

"하하. 그 얘기를 뒤풀이 장소에서 했다. 사실 침이 크게 굵게 많이 나왔다. 그게 땀과 침과 눈물, 콧물이 같이 섞여있던 액체였다. 하…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 일단 그때 며칠 밤을 새고, 밥도 못 먹은 상태였는데 세트장도 너무 더웠다. 감정 이입이 된 상태에서 아버지의 눈물을 보고 감정이 터지면서 몸에서 나올 건 다 나온 것 같다. 하하"

- 김응수에게 양주 선물 해줬다면서?

"워낙 애주가이시다. 첫 촬영 때 그런 말씀을 하셨다. '이 더위에 위스키 한 잔 딱 마시면 좋겠네' 그게 기억이 났다. '나중에 꼭 사드리겠습니다'라고 해서 사드리게 됐다"

- 김응수가 정말 좋아하는 것 같더라.

"평소에 좋아하는 감정을 못 숨기신다. 좋으면 좋다고 다 얘기하신다. 김응수 선생님이 원래 휴대폰을 2G를 썼다. 그런데 '휴대폰이 안 터지네. 에휴 연락도 안 오고' 이런 얘기를 내 곁에서 계속 하시더라. '누가 휴대폰 사준다고 했는데, 언제 사주나' 이러시면서, 그 얘기를 제게 3번 정도 하셨다. 바로 예약해서 스마트폰을 사드렸다. 저한테는 내색 안 했는데, '이게 스마트폰이야. 4G라며' 하신다더라. 인터넷도 괜히 한 번 검색하시고, 어플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시니까 다 받아드렸다"

- 선배들을 원래 잘 챙기나?

"정혜선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연기자는 연기 시작할 때부터 그 작품에서 미움을 받고 연기하면 안 된다' 저도 처음부터 일부러 예쁨 받으려고 가식 같은 것 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 먼저 가서 기다리고, 게으름 안 피우고, 연기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었다"

- 김응수에게 연기 지적을 받지는 않았나?

"절대 안 그러신다. 누구든 상대 배우의 연기를 존중해주신다. 연기를 못하면 그 사람의 연기 경력이나 스타일이겠거니 하시고, 그 사람이 가진 것보다 조금 더 잘하게끔 올려주시지, 절대 선배로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런 건 없다"

- 진이한과 베스트커플상 추천한다는 얘기가 많다.

"전 항상 그런 것 같다. 여자배우들보다 남자배우들과 묘한 게 있다. 베스트커플상? 저야 좋고 감사하다"

- 로버트 패틴슨과 닮았다.

"아, 들어봤다. '닮았나?' 싶었는데, 일단 그 사람은 서양인이고 전 동양인이니까. 닮았는지 모르겠다."

- 박유천과 비교했을 때 누가 연기를 더 잘하나?

"유천과 전 너무 다르다. 유천이 같은 경우 부드러움 안에 강함이 있다. 유천이 연기에선 부드러움 안의 강함을 찾는 재미가 있다. 저는 워낙 강하게 생겨서 그 안에 부드러움이 있는 것 같다. 만약 유천이가 김경탁을 하고, 제가 이각을 했으면 되게 안 어울렸을 것이다. 한 팀에 다른 특성을 가진 멤버들이 있으니까 좋게 생각하고 있다"

- 잘생긴 얼굴이다.

"아니다. 전 안 잘생겼다. 특이한 거다"

- 잘생긴 건 누구냐?

"준수가 제일 잘생겼다. 솔직히 JYJ 안에 멤버별 팬들이 있는데, 팬들의 특성이 뚜렷하다. 준수의 매력과 유천의 매력, 제 매력은 천지차이다. 준수가 제가 갖고 있지 않은 걸 다 갖고 있다"

- 본인의 매력은 뭐냐?

"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해외에 나가면 해외 팬들이 제일 먼저 관심 가져주는 멤버가 저라고 알고 있는데, 가장 독특한 외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먼저 다가와 준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계속 제 곁에 남아있는 팬들은 처음에는 외모 때문에 봤지만, 외모와 반대되는 성격 때문에 남아주는 것 같다. '싸가지'가 없어야 할 것 같은 외모다. 사실 저 되게 괜찮은 청년이다"

- 김재중의 신념은?

"김경탁이랑 비슷하다. 지키고 싶은 건 확실히 지키려고 한다. 가슴에 문신이 있다. 이게 신념을 지키자는 의미다. 사람이 제일 겁나는 게 자기가 얻어놓은 것, 가지고 있는 걸 잃을 때가 두려운 거다. 그걸 잃더라도 지키고자 하는 건 꼭 지키자는 의미에서, 저도 자신이 없기 때문에 몸에 새긴 것이다. 제가 약해졌을 때 보고 다시 한 번 강해지자는 뜻이다"

- 특별히 이루고 싶은 게 있나?

"아직 이루고 싶은 건 없다. 새롭게 해보고 싶은 건 많다. 스트레스 받는 것 조차도 너무 좋아한다. 도전을 한 후의 희열이 있다. 너무 빨리 이루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

- 노래와 연기의 비중을 둔다면?

"예측하기 힘들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목도 노화가 되니까 할 수 있는 음악의 흐름이나, 또 거기에 제가 똑같이 따라가지 못할 것 아닌가. 하지만 연기 같은 경우 중년이 할 수 있는 연기가 있고 제가 나이를 많이 먹어서 할 수 있는 연기나 그 나이에 맞춰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기는 꾸준히 계속 할 것 같고, 음악도 꾸준히 하는데 30년 뒤 음악이 어떤 게 나올지 잘 모르겠는데, 음악도 계속 하지 않을까 싶다"

- 함께 하고 싶은 감독이 있나? 이유는?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이재한 감독님이다.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것 때문에 노래도 썼다. 준수의 '노 게인'이란 노래다. 가사 중에 '내 가슴의 내 방이 좁아져 가나 봐'란 게 있다. 영화 속 대사 때문에 쓰게 됐다"

- 군대 계획은?

"군대는 나중에 갈 때 되면 갈 것이다"

- 또 다른 계획은?

"올해가 가기 전에 새로운 작품을 찍어서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연애도 하고 싶고, 좋은 여자 있으면 소개팅도 받아보고 싶다"

- 소개팅 해봤나?

"두 번 해봤다. 사귀진 않았다. 알고 보니까 소개팅 했는데, 아이돌 킬러였다. 진짜 유명한 아이돌 그룹의 어떤 멤버랑 사귀고, 돌아가면서 사귀더라. 그 여자가 정말 예쁘고 착하고 성격도 좋고 돈도 많다. 하지만 그 얘기를 듣고 완전히 끝냈다. 안 만났다. 전 우정이 먼저인데, 저랑 친한 애들이랑도 만났더라. 그 친구들도 다 당한 거였다"

- 원하는 이상형은?

"모르겠다. 여자를 더 많이 만나봐야 알 것 같다. 왜냐하면 단지 연애는 하기 싫고, 내 사람, 내 여인이 될 수 있는 여자를 찾아야 될 것 같다. 영래 같은 스타일은 싫다. 나를 바라봐 줄 수 있는 여자가 좋다. 영휘처럼 나만 생각해줄 수 있는, 친구가 아니라 여자였다면 너무 좋았을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외모를 보긴 했었는데, 진짜 외모는 아닌 듯 하다. 외모보다 진짜 '싸가지'가 중요한 것 같다"

[가수 겸 배우 김재중.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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