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증권업 강화 전략 시동 건다…포스증권 인수 완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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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여부 6월 확정 전망
우리종금과 합병 예상돼

왼쪽 하단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우리금융그룹
왼쪽 하단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우리금융그룹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업 강화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숙원 사업이던 증권사 M&A(인수합병)에 나선 가운데, 한국포스증권 인수 성사 가능성이 크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을 한국포스증권 인수는 오는 6월 확정할 전망이다.

한국포스증권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6월 25일 기존 주주에 대해 10대1 비율의 무상감자를 시행한다. 무상감자는 통상 누적 결손금이 커질 경우 자본금 규모를 줄여 회계상 손실을 털어내는 방법으로 이용된다. 이번 감자 결정으로 한국포스증권은 자본금을 698억원에서 69억원으로 줄이는 대신, 지난해 말 기준 207억원에 달하던 결손금을 상계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우리금융 입장에선 한국포스증권 규모 축소로 인수 부담이 줄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온라인 소형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금업 라이선스 보유로 합병 후 10년간 발행어음을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합병증권사 성장 여력 자체는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한국포스증권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6월 25일 기존 주주에 대해 10대1 비율의 무상감자를 시행한다./한국포스증권
한국포스증권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6월 25일 기존 주주에 대해 10대1 비율의 무상감자를 시행한다./한국포스증권

우리종합금융은 한국포스증권과 합병할 경우 주식중개 등 리테일 업무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 기존 발행어음, 여·수신 업무, 유가증권 운용에 더해 IB(기업금융) 업무, 인수중개 등으로 영역 확대가 가능해진다. 우리종합금융이 사옥을 금융투자업계 네트워크가 풍부한 서울 여의도로 이전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우리금융 또한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업 구심점으로 키우고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12월 우리종합금융은 5000억원 유상증자로 영업 한도 및 규제비율 안정성을 확보했다.

우리금융이 포스증권 인수를 확정할 경우, 우리종합금융은 빠르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미 우리종합금융은 국내외 주식 제도나 신용대출 서비스, MTS UI(사용자인터페이스) 기획, 데이터분석 등 관련 경험을 갖춘 인력을 충원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한국포스증권 인수는 아직 진행 중이다”며 “또한 우리종합금융의 인원 충원도 MTS 개발만이 아닌 디지털 전략을 위한 포괄적 의미”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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