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깨지면 좋겠어” KIA 최연소 100SV 클로저의 솔직고백…임창용 넘었고 오승환 못 넘었지만 ‘끝없는 도전’[MD고척]

정해영/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이 기록은 안 깨지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 클로저 정해영(23)이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정해영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6-2로 앞선 9회말 무사 1,2루서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세이브와 함께 개인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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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은 2001년생으로서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2020년 8월30일 KT 위즈전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개인통산 첫 세이브를 따냈다. 그리고 2021년부터 풀타임 마무리로 4년을 달려왔다.

2021년 34세이브, 2022년 32세이브, 2023년 23세이브, 2024시즌 10세이브. 이날 정해영의 100세이브는 22세 8개월 1일만에 나왔다. 2000년 임창용(23세10개월10일)을 24년만에 넘었다. 이미 정해영은 2년 연속 30세이브에 3년 연속 20세이브를 따냈다. 타이거즈 최초 기록이다.

정해영은 임창용을 넘어 구단 최고의 클로저가 됐다. 단, 정해영이 깨지 못한 기록도 있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보유한 최소경기(180경기) 100세이브다. 오승환은 과거 KIA를 상대로 최소경기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반면 정해영은 230경기만에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2020시즌에 필승계투조로 뛰면서 세이브가 1개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해영은 통산 22번째 100세이브 주인공이다. 현역 투수 중 100세이브 이상 따낸 투수는 오승환(407세이브), 정우람(한화 이글스, 197세이브),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169세이브), 이용찬(NC 다이노스, 162세이브), 임창민(삼성 라이온즈, 122세이브),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110세이브)에 이어 정해영까지 단 7명이다.

31세의 김원중을 제외하면 전원 30대 중반 이상의 베테랑이다. 정해영이 앞으로 부상 없이 꾸준히 세이브를 수확하면 오승환은 몰라도 정우람, 김재윤, 이용찬, 임창민, 추월은 수년 안에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정해영은 “크게 실감 안 난다. 팀이 위닝시리즈를 해서 더 좋다. 이 기록은 안 깨지면 좋겠다. 최연소 100세이브라는 게 쉽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빨리 100세이브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지명을 받고 1군에 붙어만 있자고 생각했다. 첫 세이브는 생각난다. 안 다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9회말 시작과 함께 6-2였다. 통상적으로 세이브 상황은 아니더라도 마무리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의 피로도 관리를 위해 유승철을 먼저 올렸다. 결과적으로 위기를 맞아 정해영이 급하게 올라왔지만, 그는 준비된 클로저였다. 승계주자 2명의 득점을 막지 못했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지난 겨울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투구밸런스를 점검하면서 올해 구위가 부쩍 좋아졌다는 평가다. 실제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진 패스트볼 구속이 140km대 중반을 회복했다. 이날 마지막 타자 이용규에게 PTS 기준 148km를 찍었다. 실제 150km이 찍혔을 가능성이 크다.

정해영/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정해영은 “첫 세이브가 선명하게 기억 남는다. 준비는 게임이 끝나지 않는 한 항상 한다. 4년 연속 마무리를 하는데, 운이 좋다. 형들이 앞에서 잘 막아줘서 하고 있다. 밥 잘 먹고, 운동 게을리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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