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도 기도한 만큼 우승이 너무하고 싶었다"…'눈물의 MVP' 허웅이 10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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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 이지스 허웅./KBL
부산 KCC 이지스 허웅./KBL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잘 때도 기도할 만큼 우승을 너무하고 싶었다."

허웅(부산 KCC 이지스)은 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의 맞대결에서 33분 2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1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88-7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KCC는 챔피언결정전 4승 1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우승을 확정했다.

허웅은 이번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평균 33분 22초 동안 활약하며 18.8득점 2.4리바운드 5.4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 MVP 투표 84표 중 31표를 받아 MVP 투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라건아(27표), 3위는 허훈(21표)이다. MVP 허웅은 상금 1000만 원을 받는다.

허웅은 2014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원주 동부 프로미(현 DB)에 지명받았다.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 KCC로 이적해 우승을 노렸지만,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드디어 바라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부산 KCC 이지스 허웅./KBL
부산 KCC 이지스 허웅./KBL

경기 후 허웅은 "우승이 처음이다.  정말 절실했다. 잘 때도 기도할 만큼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 1년 동안 같이 함께 해온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 동료들과 노력한 시간들이 기억 속에 남는 것 같다"며 "선수들과 경기 전날 같이 잠을 자는데, 모든 선수가 우승에 포커스를 맞춘다.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하나가 돼 이룬 우승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절실하게 경기를 해 이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웅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누구나 그 자리에 있고 결과를 만들고 싶어한다. 10년 동안 꿈꿔왔던 것을 현실화하는 것 같아서 행복한 눈물을 흘린 것 같다"며 솔직히 행복한 순간이 얼마 안 갈 것이라고는 알고 있다. 내년 시즌이 다가올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했던 순간이 감동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허훈-허웅 형제의 맞대결로도 이목이 쏠렸다. 허훈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상 투혼을 보여줬다. 막판에는 감기 기운도 있었다. 하지만 5경기에서 평균 36분 36초 동안 뛰며 26.6득점 2.6리바운드 6.0어시스트 1.4스틸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허훈은 "동생이랑 저랑 같이 집을 쓴다. 오늘도 같이 나왔다. 어제 같이 링거도 맞았다"며 "(허)훈이가 잠을 못 잔다. 감기가 심해 잠도 제대로 못잤다. 안쓰러울 정도로 아파하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경기장 나올 때마다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 저도 많이 감동을 받았다. 농구에 대한 진심이 보였기 때문에 저도 다시 한번 저를 돌아보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 KCC 이지스 허웅./KBL
부산 KCC 이지스 허웅./KBL

올 시즌 KCC는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부산 팬들은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 때는 1만 496명의 관중이 찾아왔고 4차전 때는 1만 1217명이 경기를 보기 위해 왔다. 13년 만에 2경기 연속 1만 명 이상 관중이 들어온 것이었다.

관중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KCC가 13시즌 만의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허웅은 "연고이전하며 경기장 열기가 뜨거웠던 것 같다. 항상 감사했다. 결과를 내 뿌듯하다. 팀원들도 행복할 것이다. 우승의 맛을 봤으니 내년에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했다.

수원=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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