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문제? 제목이 문제? 김하늘 '멱살 한번 잡힙시다', 2% 시청률 이유는… [MD포커스]

KBS 2TV '멱살 한번 잡힙시다' 포스터
KBS 2TV '멱살 한번 잡힙시다' 포스터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이쯤되면 KBS의 문제인가. 톱배우 김하늘이 와도 살리지 못한다니. KBS 드라마의 저조한 시청률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나쁜 놈들 멱살 잡는 기자 서정원(김하늘)과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 김태헌(연우진)이 연이어 터진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며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지는 멜로 추적 스릴러로, 네이버 웹소설 '오아뉴-멱살 한번 잡힙시다'가 원작이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김하늘의 8년 만의 KBS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영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다. 1회 시청률 2.8%를 기록한 후 4회까지 계속 2%대에 머물고 있다.

저조한 시청률 속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사실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아직까진 답답한 캐릭터가 없고, 전개 또한 빠르게 흘러가고 있어 재밌다는 반응이다.

김하늘은 극중 사회의 부조리를 묵인하지 않고, 특종을 터뜨리는 '프로멱살러' 기자이자 남편 설우재(장승조)의 불륜 사실을 알고 살인사건까지 파헤치는 서정원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보이고 있으며, 과거 연인 사이였던 형사 김태헌(연우진)에게 살인사건과 관련해 추궁 당하지만, 은근히 도파민 도는 '노빠꾸' 케미를 자랑해 두 사람의 서사를 기대케 했다.

또 극중 설우재 역의 장승조는 차은새(한지은)가 자신의 스토커이며, 불륜이 아니라고 했으나 결국 연인 관계로 드러나자 서정원에게 애정결핍 때문이었다고 고백,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불륜을 저지른 '예쁜 쓰레기'로 명연기를 펼쳤다. 여기에 신경정신과 원장 유윤영(한채아)이 설우재의 또 다른 내연녀가 될 것 같은 전개를 예상케 해 궁금증을 더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일부는 장르물과 어울리지 않은 제목이 진입장벽이라는 반응이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라는 작품명이 딱히 끌리지 않다는 것. 또한 KBS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평이한 시청률을 얻었을 거란 반응도 있었다.

물론 일부 시청자들 중에선 김하늘의 연기력을 지적하거나, 식상한 전개라는 반응도 있긴 하다. 다만 모든 드라마가 시청자 개개인의 취향에 다 맞출 순 없다. 호불호가 있는 건 당연하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멱살 한번 잡힙시다'가 앞으로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오를지, 아니면 이대로 낮은 시청률이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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