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남자들' 송강호·박찬욱 귀국…"같이 작업할 날 올 것"→"내 차례 오려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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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이 칸 트로피를 들고 30일 금의환향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박 감독은 감독상, '브로커'의 주연배우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칸 영화제 역사상 한국영화가 2개 부문을 동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브로커' 팀과 귀국한 송강호는 "이런 결과가 과연 우리 한국 영화를 사랑해 주시는 사람들의 성원이 없었다며 이런 게 가능했을까,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한국 영화에 성원 보내주시는 영화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브로커' 작품에 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일본의 거장 감독이 한국배우와 같이 작품을 만든 것에 의미가 있다. 나라가 달라도, 차이가 나더라도 영화를 통해 같은 문화와 같은 생각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같이 공유할 수 있구나 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작업이었다. 국가를 떠나서 사람의 이야기, 사회에 대한 이야기, 감정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즐기면 색다르고 감동적인 이야기"라면서 관심을 당부했다.

송강호는 박 감독과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 등을 함께 했다. 이번 칸 영화제에선 따로 또 같이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특히 박 감독은 송강호가 수상자로 호명되자 한달음에 달려가 얼싸 안고 기쁨을 나누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송강호는 박 감독에 대해선 "20년지기이고, 영화적 동지이고 친형님과 다름없는 감독이다. 평소에도 만나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한다. 딱 정해 놓고 앞으로 언제 다시 작품을 하자는 그런 약속보다는 심리적으로 서로 응원해준다. 또 같이 작업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같은 날 오후 '헤어질 결심' 주연배우 박해일과 귀국한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 수상에 대해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남녀연기상이었는데 엉뚱한 상을 받게 됐다"며 "배우들이 상을 받으면 좋은 게, 저 감독과 일하면 좋은 상을 받게 해준다는 인식이 생겨서 다음 작품 캐스팅 할 때 도움이 된다. 그것을 바랐는데 아쉽다"는 재치 있는 소감을 밝혔다.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데 이어 세 번째 수상이다. 박 감독은 "특별한 감흥이 있는 건 아니고 너무 예술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국한될까 봐 좀 걱정이 된다"면서 "제가 만드는 영화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라고 말했다.

송강호에 대해서는 "이미 외국인 감독님과 작업을 했고 이렇게 큰 상까지 받았다. 이제 국제 스타가 돼 버려서 저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올지는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당연히 저로선 언제나 함께 일하고 싶은 첫 번째 배우"라며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송강호를 비롯한 영화 '브로커' 제작진은 31일 서울 CGV용산에서 열리는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첫 국내 일정을 소화한다.

박 감독도 박해일, 탕웨이와 오는 6월 2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리는 제작보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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