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키스+찰칵’ 세레모니 알고보니 “사랑의 메시지였네”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또 한 번, ‘역시 갓(God)흥민’이라는 평가다.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현지시간 1일 리그 18·19호골을 연달아 터뜨린 가운데 그의 특별한 세레모니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오후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은 후반 15분과 34분 두 차례 골망을 흔든 데 이어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직후 많은 팬들 사이에선 손흥민의 ‘손키스’에 이은 사진 찍기 포즈 세레모니의 의미를 두고 추측이 이어졌다. 앞서 토트넘 홋스퍼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의 세레모니는 토트넘의 ‘열혈 꼬마팬’ 라일리 키스를 향한 것으로 추측된다.

영국 방송 ITV 보도에 따르면 올해 다섯 살배기 소년 라일리는 엄마 뱃속에서 예정보다 석 달이나 일찍 태어났다. 당시 의료진은 조산아로 태어난 그가 앞으로 영영 걷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뇌성마비 진단도 내려졌다.

그러나 라일리는 미국에서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거쳐 조금씩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어른들의 도움이 없으면 쉽게 휘청이는 다리지만, 가장 좋아하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놀이를 즐길 수 있을 정도까지 상태가 호전됐다. 그런 라일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영국 안팎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라일리는 현지시간 지난 28일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라일리의 사연을 전해들은 벤 데이비스와 조 로든 등 토트넘 선수들이 라일리의 집에 찾아온 것.

선수들은 라일리의 볼 콘트롤 스킬을 칭찬하는가 하면 해리 케인과 손흥민 등 라일리의 ‘최애’ 선수들과 영상통화도 연결해 줬다.

이 자리에서 라일리는 자신의 세레모니를 선보였고,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득점한 직후 이를 그대로 따라하며 라일리에 대한 애정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게 많은 팬들의 분석이다.

한편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유럽 리그에서 한국인이 세운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설’ 차범근이 갖고 있던 기록이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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