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9억팔, 156km에 KKKKK…'ERA 0.90 마무리' 없는 지금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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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9억팔' 키움 우완 강속구투수 장재영이 돌아왔다.

장재영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3-5로 뒤진 6회초에 구원 등판,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도 홀드도 세이브도 없었지만, 키움은 장재영의 위력을 또 한번 확인했다.

장재영은 계약금만 9억원을 받고 입단한 2년차다. 150km대 초~중반의 패스트볼을 쉽게 뿌리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아버지가 감독으로 있던 키움과 1차 지명 계약을 맺으면서 KBO리그 도전에 나섰다.

19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9.17. 2021시즌, 프로 1군 첫 시즌 성적이었다. 공만 빠른 투수였다. 제구 기복이 너무 심했고 변화구 품질도 떨어졌다. 현재 키움의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의 1~2년차와 똑같았다.

지난해 2군에서 1달 일정으로 투구 밸런스와 제구를 다잡는 훈련까지 할 정도로 구단의 각별한 관심을 받았다. 올 시즌에는 뭔가 보여줘야 할 상황. 일단 시즌 첫 두 경기서는 평균자책점 4.50으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12일 NC전을 끝으로 2군행.

한화와의 주중 3연전서 복귀했고, 29일 고척 KT전서 오랜만에 마운드를 밟았다. 2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삼진만 5개를 솎아냈다. 6회 첫 타자 장성우에게 초구부터 153km 패스트볼을 가볍게 뿌렸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조용호와 김병희를 잇따라 삼진 처리.

7회에는 선두타자 홍현빈을 154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심우준에게 초구 152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김민혁과 황재균을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황재균에게 삼진을 잡을 때 패스트볼 156km가 나왔다.

키움은 마무리 김태훈이 충수염으로 입원했다. 약 1개월간 실전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문성현이 임시 마무리를 맡았다. 불펜이 아무래도 헐거워졌다. 이럴 때 장재영이 힘을 보태주면 팀도 좋고 본인에게도 한 단계 도약의 길이 열린다. 이날은 뒤진 상태서 등판했지만, 내용의 일관성을 보여주면 타이트한 상황에도 나갈 수 있다. 그때 진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장기적으로 선발투수로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안우진과 150km 원투펀치를 이루는 게 키움 사람들의 꿈이다. 그러나 당장 선발진 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스텝 바이 스텝이다. 일단 지금부터 밀려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장재영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장재영.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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