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활약…LG 사령탑이 선택한 "고마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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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가장 역할을 잘한 선수, 고마운 선수는 이정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선두 KT 위즈와 시즌 16차전 홈 맞대결에서 2-4로 패했다. 지난 9일 KT와 간격을 2.5경기까지 좁혔던 LG는 11일 패배로 격차가 3.5경기 늘어났다. 그러나 쉽진 않겠지만, 좁히지 못할 격차는 아니다.

LG는 11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66승 7무 52패 승률 0.559로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라있다. 최근 몇 년간 성적을 들여다보면 승률은 지난 2020시즌(79승 4무 61패 0.564)이 가장 좋다. 그러나 순위는 올해가 가장 높다. 여전히 정규시즌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올 시즌 LG의 힘은 '마운드'에 있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3.68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ERA 3.92, 2위)의 힘도 좋지만, 불펜은 넘볼 수가 없을 정도다. LG의 불펜은 평균자책점 3.43으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2위 KT 위즈(3.76)와도 차이가 크다. 패전조 혹은 추격조도 필승조에 못지 않을 정도다.

류지현 감독은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정용의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 이정용은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토미존' 수술로 입단 첫해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2020시즌 34경기(34이닝)에 출전해 3승 4홀드 평균자책점 3.71의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5경기 연속 홀드를 수확했고, 올 시즌 55경기(57⅔이닝)에 등판해 1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3.28로 활약 중이다. KBO 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1.09, WPA(승리확률기여도)는 0.81로 각각 팀 내 투수 중 7위와 8위에 올라 있다.

류지현 감독은 11일 "이정용이 시즌 초·중반보다 안정감이 생겼다. 아직 시즌이 남아 있지만, 시즌이 끝났을 때 투수들 중 수훈선수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정용을 꼽을 것 같다. 시즌 초반 송은범과 이정용이 역할을 해주다가, 송은범이 빠지면서 역할이 늘었다. 이정용이 역할을 너무 잘해줘서 다른 선수들까지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령탑이 말한 이정용의 '역할'은 팀이 지고 있는 상황, 비기고 있는 상황, 이기고 있는 모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 때문에 소화 이닝(57⅔이닝)은 LG 불펜 투수들 중 가장 많다. 류지현 감독은 "가장 역할을 잘한 선수, 고마운 선수는 이정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류지현 감독은 "이정용을 고우석처럼 중요한 순간에 1이닝만 쓰고 빼고 했다면 더 좋은 기록을 가져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고 있을 때, 비기고 있는 경기, 이기는 상황에서도 다 나오기 때문에 수치적으로 세이브나 홀드는 떨어져 있다. 하지만 공을 가장 많이 세우는 선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LG 트윈스 이정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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