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공형진이 최근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 후배 '해킹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23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은 먹고 다니냐?')'에 깜짝 손님으로 공형진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수미는 공형진에게 "얘가 어느 날 2년 반을 방송에 안나오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공형진은 "어느 날 갑자기 없어졌다. 안 부르더라"라고 답했다.

김수미가 "얘가 잘난 척을 많이 했다. 미운 털이 박혔을 거다"라고 하자 공형진은 이에 공감하며 "나는 특별히 사건 사고가 있었던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괜히 오지랖을 부렸다. 내가 무슨 해결사도 아닌데, 스태프의 고민을 내가 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공형진과 다수의 작품을 함께했던 김수미도 "작품을 하다보면 스태프와 배우 간의 마찰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얘는 무조건 배우 쪽 입장을 든다. 그런데 우리는 선택 당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공백기를 회상한 공형진은 "당시 건강하셨던 부모님이 두 분 다 편찮으셨다. 아빠의 전화를 받고 본가로 갔는데, 엄마가 결장암이셨다. 그런데 너무 행운처럼 조기에 발견해서 개복도 안 하고 수술을 마쳤다"며 "또 수술 후 엄마와 병원에 있던 중 아빠가 계단에서 내려오다 떨어져 두개골 골절, 뇌출혈이 일어났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고백했다.

아빠의 상태가 매우 위독했다고 밝힌 공형진은 "당담 의사선생님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수술도 안 하는 게 낫다고 했다"며 "한 30일 혼수상태로 있더라. 엄마는 자책을 너무나 하셨다. 그런데 100일 만에 아빠가 사람도 알아보고 기적적으로 일어나셨다. 의사 선생님들도 기적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공형진은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밝히며 "난 공황장애라 하면 욕했던 사람이다. '다 힘들어', '너만 힘드냐'라고 말한 이런 류였다"며 "그런데 작년 12월 31일에 미팅을 하고 방에 있는데 숨이 안 쉬어졌다. 느닷없이 하늘을 보고 있다가 '하나님.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했다"고 힘들었던 때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우리는 어디든 대중들이 좋아하고 알아봐주고 사랑해주신다. 지난 2년 간 너무 많은 일들을 계속 묻어왔다"며 "내가 핸드폰 번호를 18년 만에 바꿨다. 3,045명 있었다. 지금은 150명 밖에 없다. 사람들도 아예 안 만나고 모임도 전혀 안 했다. 작품 활동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또 공형진은 최근 구설수에 오른 배우 주진모의 핸드폰 해킹 사건도 언급했다. 그는 "해프닝이었는데, 내가 아끼는 후배가 휴대폰 해킹을 당했다. 중국에 있을 때 그 해커가 나한테 연락이 왔었다"며 "바로 그 후배와 통화를 하면서 '너 이거 절대로 넘어가면 안된다', '빨리 수사기관에 얘기해라'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친한 후배가 그런 일을 당했는데 선 긋기한다고 기사가 났다. 반박 기사를 바로 냈다. 내가 인생을 그렇게 비겁하게 산 놈이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 = SBS PLUS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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