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총 6개 부문 후보"…'기생충', 칸→골든글로브→오늘(10일) 대망의 '아카데미'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오늘(10일), 또 한 번 한국 영화계에 '레전드'로 남을 새 역사를 쓴다.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된 데 이어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10일 오전(한국 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선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2020)이 열린다.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로 오른 가운데, 드디어 대망의 날이 밝은 것.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기생충'은 첫 후보로 등극한 것도 모자라, 무려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국제 장편 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기생충'은 작품상(Best Picture)을 두고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작은 아씨들' 등과 경합을 벌인다.

또 감독상(Directing)에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함께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각본상(Original Screenplay)에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한진원 작가와 함께 '나이브스 아웃'의 라이언 존슨, '결혼 이야기'의 노아 바움백, '1917' 샘 멘데스와 크리스티 윌슨-케언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가 올랐다.

국제 장편 영화상(International Feature Film)에는 '기생충'과 더불어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가 노미네이트됐다.

미술상(Production Design)에는 '기생충' 이하준 미술 감독과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프로덕션 디자이너들이 최종 후보에 등극했다.

편집상(Film Editing)에는 '기생충' 양진모 편집 감독과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등의 편집자가 후보로 선정됐다.

이처럼 '기생충'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웰메이드 작품과 경쟁을 벌이게 됐으나,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92년 역사를 새롭게 장식할 것으로 외신도 크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 비영어권 작품이 '아카데미'에서 큰 성과를 거둔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 CNN, LA타임스 등 외신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외국어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CNN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다면, 세계 영화계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아시아 영화와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제77회 골든 글로브'(2020)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역시 한국영화 최초 기록이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경이적인 기록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최근엔 '골든 글로브' 수상 쾌거와 더불어 '미국 배우조합상(SGA)' 앙상블상,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 등 트로피를 추가했다.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전날인 9일에도 '제35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SA)에서 '최고의 국제 영화상' 트로피를 받으며 오스카 수상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게다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기생충' 주요 출연진 전원이 참석, 그 의미를 더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조여정은 먼저 미국으러 떠나 일정을 소화했던 터. 이후 7일 이선균,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이 같은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 8일엔 박소담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여기에 불참 가능성이 높았던 최우식도 극적으로 합류했다. 현재 영화 '경관의 피' 촬영에 한창인 그는 제작진의 배려로 9일 출국했고, '기생충' 팀과 영광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게 됐다.

'기생충'의 수상 결과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확인할 수 있다. TV조선은 오늘(10일) 오전 10시부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독점 생중계한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가 진행을 맡았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DB, TV조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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