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만의 재현 눈앞이었지만…’ 류현진, 중단된 2자책 이하 행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74년 만에 재현될 뻔했던 진기록이 무산됐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7자책) 난조를 보여 2패 위기에 몰렸다.

올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류현진은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1회말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총 3개의 투런홈런을 맞았다. 타선의 지원과 야수들의 호수비는 이뤄졌지만, 류현진은‘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콜로라도 타선을 잠재우지 못했다.

진기록도 무산됐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전 포함 15경기 연속 2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기간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1.27이었다. 15경기 연속 2자책 이하는 1939년 루 페티의 14경기 연속을 뛰어넘는 이 부문 2위 기록이었다.

1920년 이후 류현진보다 긴 기간 동안 개막 후 2자책 이하 행진을 펼친 선수는 단 1명뿐이었다. 1945년 알 벤튼이 16경기 연속 2자책 이하를 기록한 바 있고, 이 기간 벤튼의 평균 자책점은 1.02였다.

하지만 ‘투수들의 무덤’은 74년만의 진기록을 허락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난조를 보였고, 오히려 패전투수 위기에 몰린 채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9승째를 따낸 후 4경기 연속 무승.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리고 있는 류현진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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