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백상예술대상] 정우성 '대상' 수상, '좋은 사람' 마음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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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정우성이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의 TV 부문 대상은 '눈이 부시게' 김혜자, 영화 부문 대상은 '증인' 정우성에게 돌아갔다. 정우성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됐음에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김혜자의 뒤에 자신의 이름이 이어 발표된 것에 깊은 무게감을 느꼈을 터다. 정우성은 "온당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라며 트로피의 무게감에 대해 언급하며 운을 뗐다.

그는 "너무 빨리 이런 상을 받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선입견은 편견을 만들고 차별을 만든다. 고민하며 영화를 만드는 이한 감독, 내가 성장하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아버지와의 멋진 경험을 맛보게 해준 박근형 선배님, 염혜란 씨, 장영남 씨, 이규형 배우, 그리고 땡볕을 다 맞으며 고생한 모든 스태프 분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함께 연기한 배우 김향기의 언급을 잊은 것이 아닌가 싶었을 때, 그는 김향기에 대한 고마움을 가장 마지막으로 남겨뒀다. 그는 펑펑 우는 김향기를 바라보며 "향기야, 넌 누구보다도 완벽한 나의 파트너였어"라며 특별히 김향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우성은 영화 '증인'에서 변호사 순호 역을 맡았다.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자폐아 지우(김향기)라는 것을 알게 된 순호는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지우를 증인으로 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우는 순수한 표정으로 "아저씨는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묻고, 순호는 지우의 말에 속물 변호사에서 점차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인다. 이는 마치 정우성의 실제 모습이 담겨져있는 것처럼 관객들을 빠져들게 했다.

정우성은 지난 1월 '증인' 인터뷰에서 마이데일리에 25년 간의 배우 생활을 회고하며 "책임감의 무게에 짓눌려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느낀다. 스스로에게 주어진 책임감, 25년이 넘은 경력자로서의 영화인으로서의 활동할 때의 의식들을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보살필 때, 책임감과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내 것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라며 깊은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회적인 파급력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상업적인 영화 뿐만 아니라 비상업적일 지라도 사회에 전하는 선한 영향력을 강조했다. 연기에서도 그는 '좋은 사람'을 생각하며 임하고 있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JTBC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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