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연패 끝' 차우찬의 134구가 살린 LG의 마지막 자존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자는 바로 좌완투수 차우찬(31)이었다.

차우찬은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두산과의 시즌 16차전에서 9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차우찬은 5회까지 두산 타선을 노히트로 막을 정도로 화끈한 투구를 보여줬다. 6회말 선두타자 류지혁에 우전 안타를 맞고 노히트 행진이 깨졌지만 곧바로 정수빈의 타구를 직접 잡아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상황을 끝냈다.

7회말에도 선두타자 박건우에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재환이 삼진을 당하는 순간 2루로 뛰었던 박건우가 태그 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린 차우찬은 8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에 좌중간 2루타를 맞고 폭투를 내준 뒤 오재원의 1루 땅볼로 인한 득점을 허용했지만 류지혁과 정수빈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LG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차우찬은 8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졌고 마침 불펜에는 마무리투수 정찬헌이 몸을 풀고 있어 교체가 예상됐으나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차우찬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평소 "차우찬은 100개가 넘어가면 더 잘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는데 차우찬은 9회 위기를 넘어가는 피칭을 보여주면서 LG의 감격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올해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한 차우찬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는 귀중한 피칭으로 다음 시즌 부활을 향한 신호탄을 쏠 수 있었다.

[LG 차우찬이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 vs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유강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