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양의지·김재호·에반스, KS 주인공 될 수 있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들이 한국시리즈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두산은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준 뒤 2~4차전을 잇따라 잡았다. 타자들의 활약이 가장 빛났다. MVP에 선정된 오재일부터 김재환, 박건우 등 클린업트리오가 제 몫을 했다. 최주환, 민병헌도 만루홈런 한 방으로 이름값을 했다.

모든 선수가 플레이오프의 영웅이었던 건 아니다. 팀은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을 남긴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3인방이 양의지, 김재호, 닉 에반스. 양의지와 김재호는 부상, 에반스는 오재일과 최주환의 활약으로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양의지는 플레이오프서 1차전 선제 솔로포 한 방 포함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했다. 판타스틱4의 부진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그는 3차전 1회말 수비 직후 허리 통증으로 빠졌다. 3~4차전서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양의지의 향후 행보는 알 수 없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등록되더라도 정상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4차전 출전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인천의 병원에 보낸 건 심각성을 설명하는 단적인 예였다. 박세혁이 플레이오프 3~4차전을 잘 풀어갔다. 그래도 한국시리즈 3연패에는 양의지의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재호는 플레이오프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어깨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왼 어깨를 다쳤다. 수비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타격에는 지장이 있었다. 두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

상태가 좀 더 호전되지 않는다면, 한국시리즈도 류지혁 선발-김재호 백업 체제로 간다. 류지혁이 플레이오프 1차전서 실책으로 흔들렸으나 이후 안정감을 회복한 건 고무적이다. 다만,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보다 좀 더 무게감이 있는 무대. KIA와 팽팽한 승부를 한다면 수비 안정감을 감안, 김재호 선발출전 여부를 고심할 필요도 있다. 타격은 8명의 타자들만으로도 충분하다.

닉 에반스는 플레이오프 1차전 3타수 1안타, 3차전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4차전 모두 선발라인업에서 빠졌고, 2차전과 4차전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오재원이 주전 2루수로 뛰었다. 최주환이 2차전서 선발 출전, 결승 만루포를 때리면서 지명타자를 꿰찼다. 자연스럽게 에반스가 뛸 자리가 없었다.

한국시리즈 역시 오재원이 주전 2루수를 맡는다고 봐야 한다. 김재호의 선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센터라인 수비의 안정감을 감안하면 오재원의 선발출전이 필요하다. 때문에 최주환과 에반스가 지명타자를 놓고 다툴 수밖에 없다. 에반스가 1루수로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한 오재일이 한국시리즈서도 우선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에반스가 한국시리즈서 출전 기회를 늘리려면 적은 기회서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줘야 한다.

플레이오프서 양의지, 김재호, 에반스의 지분은 넓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신이 나야 두산도 한국시리즈를 좀 더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플레이오프서 맹활약한 타자들은 그만큼 KIA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기 때문이다.

[양의지와 김재호(위), 에반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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