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광, 'SK 리드오프' 옷으로 완벽히 갈아입다 (인터뷰)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제 'SK 1번 타자'라는 자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노수광(SK 와이번스)에게 SK는 벌써 3번째 팀이다. 2013년 한화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KIA를 거쳐 SK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지난해 KIA 소속으로 77경기에 나서 타율 .309(207타수 64안타) 4홈런 30타점 43득점 12도루를 기록했던 그는 올해 4월 7일 단행된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 "전반기에 못한 부분이 아쉽다"

노수광은 트레이드 당일인 7일 NC전에서 SK 데뷔전을 치렀다.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몸에 맞는 볼로 한 차례 출루했을 뿐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후에도 노수광은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며 벤치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조용호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고 대수비나 대주자로 출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전반기에 SK 소속으로만 71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출장은 34번 뿐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SK 최대고민 거리 중 하나였던 리드오프 자리에 나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타율 .333 1홈런 11타점 5도루 19득점으로 다른팀 리드오프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사이 SK 유니폼만 입고 100경기에 나섰다. 그 사이 타율도 어느새 3할에 근접(.293)했으며 안타수(81개) 역시 세 자릿수를 향해가고 있다. 지난해 KIA에서 기록한 77경기와 64안타를 훌쩍 뛰어 넘었다.

노수광은 후반기 활약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전반기에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100안타는 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도 부상 없이 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수광은 장타도 심심치 않게 때리고 있다. 발로 만든 2루타도 있지만 비거리 자체가 긴 타구도 많았다. 특히 왼쪽 방향으로 이러한 타구를 많이 날리고 있다.

최근 좌중간쪽으로 장타가 많이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습할 때부터 완전한 왼쪽이 아닌, 좌중간쪽으로 치려고 하다보니 좋은 타구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 "아프지 않은 것이 우선… 겨울에는 체력훈련 많이 할 것"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를 비운 기간이 있었다. 반면 올해는 시즌 내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풀타임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8월에 타율 .378(74타수 28안타)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아프지 않고 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힘들기는 하다"면서도 "작년도 그렇고 7월 이후 성적이 더 좋은데 다른 사람들의 힘이 더 떨어져서인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다만 "겨울이 되면 체력훈련을 더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 아쉬운 점이 없을 수는 없다. 노수광은 "득점권에 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또 공도 잘 골라내고 싶다"고 타석에서의 목표를 드러냈다.

수비와 관련해서는 "세 포지션(중견수, 좌익수, 우익수)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수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SK 리드오프 자리를 꿰찬 노수광. 트레이 힐만 감독이 "노수광만큼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할만큼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그이기에 현재 자신이 아쉬워 하는 부분도 금세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노수광의 활약 속 SK 타선의 최대 약점 중 하나였던 리드오프 자리 역시 장점 중 하나로 바뀌고 있다.

[SK 노수광.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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