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선수 신분' 박병호, 수많은 난관 뚫을까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는 말이 이런 의미가 될 것이라고는 모두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관계자인 더스틴 모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가 웨이버를 통과했다"며 "계약은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로 이관됐다. 그는 팀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병호는 빅리그 첫 시즌인 지난해 62경기에 나서 타율 .191 12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향하기도 했으며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의 영입을 주도한 테리 라이언 단장이 팀의 성적 부진 속 경질됐다.

때문에 박병호는 지난 2일 출국 당시 굳은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입지가 좁을 것 같다. 같은 도전이지만 힘겨운 도전이 될 것 같다. 힘겨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도전할 준비는 돼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박병호는 "스프링캠프부터 죽기 살기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뒤 "1루수가 됐든 지명타자가 됐든 주전으로 뛰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고 말했다. '죽기 살기로 해서' 주전 자리를 따내는 것이 목표였던 것이다.

하지만 시련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그리고 예상을 뛰어 넘었다. 미국 도착 직후 자신이 양도 지명 처리된 사실을 알았기 때문. 다른 팀이 클레임을 걸 경우에는 이적할 수도 있었지만 그의 비교적 높은 몸값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 역시 무산됐다.

박병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네소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하지만 처지는 180도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팀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이제는 수많은 초청선수 중 한 명일 뿐이다.

당초 생각한 난관이라면 지난해 박병호에 이어 지명타자 자리를 맡은 케니스 바르가스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메이저 복귀가 우선 목표가 됐다. 그가 자신 앞에 놓인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굳은 다짐'을 바탕으로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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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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