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공백' SK, 좌완 외국인 영입으로 구색 갖췄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의 선택은 좌완 외국인 투수였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12일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30)와 연봉 60만 달러(약 7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SK의 오프시즌 최대 화두는 김광현 잔류 여부였다. SK는 이 목적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4년간 85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것.

하지만 내년 시즌 SK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의 모습을 마운드에서 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5일 일본 미나미공제병원에서 팔꿈치 정밀 검진을 받은 그는 6일 구단과 상의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기로 결정했다.

요즘에는 이 수술을 받은 선수가 수도 없이 많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SK가 김광현 수술 결정 소식을 전하면서 "수술 이후 예상 재활 소요기간은 10개월이나 힐만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완벽한 몸 상태가 될 때까지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밝혔기 때문. 사실상 시즌아웃.

좌완, 우완 문제를 떠나 김광현 공백 자체가 아쉽지만 김광현 이탈로 인해 선발진 유형이 단순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선발진 후보 중 우완 정통파가 아닌 선수는 잠수함 투수인 박종훈 정도다.

김광현이 있던 올해도 외국인 투수로 크리스 세든과 브라울리오 라라를 영입할 정도로 좌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유형과 관계없이 '잘 던지는' 것이 우선이지만 같은 실력이라면 좌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SK의 선택은 좌완 다이아몬드였다.

1986년생인 다이아몬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활약했으며 올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1경기에 나섰다. 2012년에는 27경기에서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기도 했다.

SK는 "힐만 감독은 현지 스카우트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직접 윈터미팅에 참여해 현역 단장, 감독, 수석코치 등에게 선수의 기량을 체크했고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다이아몬드를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SK의 좌완 외국인 선수였던 세든과 라라가 모두 기대에 못 미친 상황에서 다이아몬드는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김광현까지 이탈한 상황이기에 그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스캇 다이아몬드.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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