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우승' 이동국,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파"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안경남 기자] 5년 전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아시아 정상에 선 ‘슈퍼맨’ 이동국이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선수단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전북은 전날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1-1로 비기며 종합 스코어 3-2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통산 2번째 아시아 제패다. 전북은 10년 전인 2006년에 이어 또 한 번 ACL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또한 2011년 홈에서 당한 준우승의 아픔을 씻는데 성공했다.

입국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은 “너무나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5년 전에는 홈에서 졌는데 이번에는 원정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당당히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전 준우승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우승을 확정한 순간 그동안의 노력이 스치면서 모든 게 정지된 것처럼 느껴졌다. 표현 못 할 정도로 울컥했다”고 했다.

어려운 경기였다. 전북은 알 아인의 공세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동국은 “초반에 밀리면서 5년 전 알사드와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다행히 잘 막아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9년 K리그에서 첫 우승할 때보다 더 희열을 느끼고 감동을 받았다. 목표인 ACL 우승컵을 들어 너무 좋다.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고 했다.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전북은 레알 마드리드와 대결한 기회를 잡게 됐다. 전북은 첫 경기인 클럽 아메리카를 꺾으면 레알 마드리드와 붙는다.

이동국은 “아시아를 대표해서 레알 마드리드와 붙게 돼 기쁘다. 잘 준비해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집중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즐기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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