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닥터스' 백성현 "박신혜 재회, 이제 진짜 여자 같아"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백성현이 연기한 피영국은 진서우(이성경) 곁을 항상 지키는 인물이었다. 절친 진서우(이성경)의 연애 상담을 해주던 그는 알고 보면 항상 진서우를 지켜보는 남자였다.

피영국은 23일 방송된 ‘닥터스’ 마지막회(20회)에서 힘들어하는 진서우를 위로하며 “항상 그랬듯이 네 옆에 내가 있다”고 고백했다. 드디어 ‘남사친’에서 ‘연인’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백성현은 “마지막 신 찍으려고 지금까지 ‘닥터스’를 했다고 했을 정도로 멋있게 나온 것 같다”며 “드라마 시작 때부터 피영국과 진서우의 관계는 정해져 있었다”고 밝혔다.

“피영국은 처음부터 진서우를 좋아한 것이라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그래서 더 캐릭터적으로 가면 안 될 것 같았죠. 나중에 서우와 멜로로 호흡ㅎ야 하니까요. 사실 저라는 배우를 아끼는 분들은 좀 더 까불까불하고 튀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안 한거지 못 한게 아니거든요.(웃음) 까불까불하게 해놨으면 마지막에 서우와 이어질 때 ‘뭐야?’라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부분을 좀 더 신경 썼어요.”

백성현은 ‘남사친’ 피영국이 언제든 ‘남친’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놓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진서우가 피영국을 남자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톤 조절도 많이 했고, 고민도 많이 했다. 그 부분 하나는 꼭 살리고 싶었다.

그는 “서우랑 윤도랑 같이 삼각관계처럼 했다가 서우랑 단둘이 있을 때 영국이가 위로해주면서 둘이 잘 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감독님도 공을 많이 들여 주셨다. 컷도 많이 잡아주시고 오래 찍어 주셨다“고 밝혔다.

“사실 ‘남사친’ 역할이 저한테는 뜻 깊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여자, 남자 사이에 친구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정말 이상적인 친구잖아요. 항상 옆에서 고민 들어주고 항상 편이 되어주고 어떻게든 상처 받지 않게끔 옆에서 조언해주는 친구니까요. 좋은 친구고 심지어 능력 좋은 의사이기까지 하죠.(웃음)”

백성현은 피영국과 진서우의 관계 발전에 대해 “그냥 연인이 될 사이었던 것”이라고 정리했다. “영국이는 서우가 친구가 아니었던 거다. 원래는 친구로 생각했는데 좋아졌다고 풀긴 했지만 나는 연기할 때 처음부터 좋아하는 걸로 연기했다. 다만 표현 자체를 안 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진서우 역 이성경은 어땠을까. 그는 “평소에도 서우라고 부르는데 너무 좋았다. 워낙 비타민 같은 친구라 같이 촬영하면 힘나고 재밌고 그랬다.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며 “생일 때 인형도 사줬다. 지나가는데 인형이 ‘나 좀 사다줘’라고 말을 걸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닥터스’는 유독 분위기가 좋았다. 국일병원 동료들로 호흡을 맞춘 김강현, 김민석, 조현식 등과도 절친한 사이가 됐다. “캐릭터가 많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생존 연기를 했다”며 “같이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니까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과거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 아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박신혜와의 재회도 특별했다. 백성현은 박신혜에 대해 “아주 훌륭하더라”고 운을 뗐다.

“박신혜를 보면서 ‘진짜 신혜가 이렇게 예뻐졌나’ 생각도 많이 들었고 ‘이제는 진짜 여자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연기도 너무 잘하고 진짜 대단하더라고요. 같이 있으면 잘 챙겨주고 재밌고요. ‘정말 대단한 배우구나’ 했어요. 어릴 때는 그냥 아는 동생 같고 그랬는데 이번에 보니까 정말 대단한 배우더라고요.”

‘닥터스’는 백성현에게 캐릭터적으로나 이야기적으로나 후회 없는 결과물을 가져다 줬다. 동료 배우들은 물론 제작진과도 끈끈한 우정을 나눴기에 여한이 없다. 앞으로의 활동에도 더 큰 의지를 가져다 줬다.

‘닥터스’를 끝낸 백성현은 방송 매체는 물론 무대에서도 계속해서 대중을 만나려 한다. 앞서 연극 ‘연애의 정석’, 뮤지컬 ‘로맨틱 머슬’에 출연하며 무대 맛을 본 백성현은 “더 잘하고 싶어서 무대에 계속 서고 싶다. 타이밍을 보고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며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으로 또 대중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백성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