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5할’ 롯데, 수비마저 흔들리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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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5할 승률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롯데. 이번엔 수비가 말썽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4연속 루징 시리즈(1승 2패)를 당하고 있다. 위닝 시리즈를 거둔 건 지난 7~9일 인천 SK전. 이후 두산, 넥센, SK, KIA를 만나 모두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했다. 12경기 4승 8패의 부진에 승패 마진은 -8(30승 38패)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23일 광주 KIA전에서는 프로답지 못한 실책을 남발하며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공식 기록된 실책은 2개였지만 팬들 눈에 비쳤던 실수를 합치면 그 수를 훨씬 초과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부진보다는 사실상 실책으로 패한 경기였다.

롯데는 올 시즌 송승준의 이탈과 린드블럼의 부진으로 선발 야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타선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득점권에서 자주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 롯데의 득점권 타율(0.285)은 리그 5위, 삼진(489개)은 리그 2위, 병살타(62개)는 리그 3위다. 하위권이었던 득점권 타율은 지난 22일 26안타 18득점 경기에 그나마 올랐다.

그러나 적어도 수비에서만큼은 당당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를 필두로 황재균-문규현-정훈-김상호의 내야진은 지난해보다 안정감을 더했고 김문호-짐 아두치-손아섭의 외야진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무난했다. 기록을 살펴봐도 롯데는 리그에서 4번째로 적은 41개의 실책 밖에 범하지 않았다.

롯데가 지난 시즌 범한 실책은 무려 114개. 최다 실책을 기록한 신생팀 kt(118개)에 이어 2위였다. 어떻게 보면 현역 시절 494경기 연속 무실책 기록을 보유한 조원우 감독이 올 시즌 수비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셈이다. 조 감독은 실제로 시무식 때부터 기본기를 강조하며 팀 수비 개선에 만전을 기했다.

그렇기에 23일 경기는 더욱 아쉬웠다. 선발진 부진과 타선의 낮은 응집력 속에서 올해 감독 교체를 통해 개선된 수비마저 무너진다면 사실상 지난해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겨우 유지하고 있는 중위권에서도 멀어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24일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캠프에서부터 중시했던 기본기를 되찾아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시점이다. 올스타전 휴식기까지는 단 21일 밖에 남지 않았다. 집중력 회복이 절실하다.

[롯데 선수단(첫 번째), 시무식에서 기본을 강조하고 있는 조원우 감독(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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