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품격' 한화가 송신영에게 기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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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송신영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줄 것인가.

송신영은 지난달 27일 KBO 2차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한화에 지명됐다. 2012시즌을 앞두고 FA 계약(3년 13억원)을 통해 한화와 인연을 맺었다. 2013시즌을 앞두고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NC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후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3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것.

송신영은 지난 1999년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고, 2001년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까지 총 693경기에 등판해 60승 50패 47세이브 77홀드 평균자책점 4.24의 성적을 남겼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까지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다. 올해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8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15년간 한 시즌을 통째로 쉰 적은 한 번도 없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송신영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송신영은) 예전부터 잘했던 투수다. 볼 배합과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던지는 것 보니 나잇값을 하더라"고 평가했다.

송신영은 이미 한화맨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익숙한 등번호 19번이 새겨진 유니폼도 새로 받았다. 그는 오는 7일에도 대전에서 신체검사를 마치고 구단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감회가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에서 뛴 2012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직전 시즌(2011년) 62경기에서 3승 3패 19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24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4경기 등판에 그쳤고,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4의 성적만 남겼다.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해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도 받았다. 공교롭게도 그해 6월 이후 단 8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결국 송신영은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돼 당시 신생팀이었던 NC로 이적했다. 이후 넥센을 거쳐 3년 만에 한화로 돌아왔다.

많은 것이 변했다. 사령탑과 선수 구성, 유니폼 디자인까지. 송신영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는 송신영에게 어린 투수들의 멘토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도 "보고 배울 게 많을 것"이라고 했다. 송신영도 후배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무척 좋아한다. 그는 2012년 한화 입단 당시 "어린 투수들도 선배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2013년 송신영을 떠나보내며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끌어줘 고마웠다"고 했다. 이것이 베테랑의 품격이다.

송신영은 "2012년 부진을 만회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그간 한화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 열심히 노력해서 꼭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이글스 송신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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