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함박눈도 한화 팬들 열정은 못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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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팬들의 열정을 그 누가 막으랴.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015 독수리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화 구단이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마련했다. 선수들은 수년간 꾸준히 시즌 종료 후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선수들은 앞서 오후 2시부터 부사동 일대에서 진행된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를 마치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팬들은 행사 시작 시간(오후 6시 30분)까지 2시간 30여분이나 남은 상황에서도 경기장 주변에서 선수들을 기다렸다. 이들은 선수들과 만날 생각에 무척 들떠 있었다. 구단은 유료 회원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는데, 불과 6시간 만에 마감됐다.

그런데 오후 5시부터 갑자기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함박눈이 순식간에 그라운드를 뒤덮었다. 하지만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나둘씩 우산을 펴긴 했지만 경기장을 떠날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한 팬은 "눈이 오니까 오히려 더 좋아요. 야구장이 더 멋져 보여요"라며 웃음지었다.

아쉽게도 펑고 체험 등 선수들과 호흡하는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구단 관계자는 "눈이 워낙 많이 내려 사인회 위주로 축소 진행하기로 했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총 21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청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19번째 매진을 기록, 누적 관중수 523,851명으로 팀 창단 이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시즌 종료 후에도 팬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궂은 날씨에도 선수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함박눈을 맞으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아침부터 달려온 김범진(20) 씨는 "오기 전부터 눈보라가 치더라. 하지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가까이서 선수들을 보겠느냐"며 "다 즐기고 갈 것이다. 김태균 선수가 잔류해 정말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한화 구단은 올해 FA 선수들을 잡는 데만 191억원을 썼다. 내부 FA 김태균(4년 84억원) 조인성(2년 10억원), 외부 FA 정우람(4년 84억원) 심수창(4년 13억원)과 계약했고,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총액 190만 달러)와도 재계약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기 위해 당연히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이 있기에 선수단이 힘을 낸다.

[한화 이글스 팬들이 눈덮인 야구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 대전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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