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독백대회 금상 소녀 '그녀는 예뻤다' 한설이 되다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밉지만은 않은 귀여운 캐릭터 한설을 연기한 배우 신혜선은 의외로 키가 컸다. 의외로 새침하지도 않았고 너무 솔직한 게 매력이었으며, '한솔은 왜 이렇게 많이 나와' 하는 댓글도 다 읽어 봤다며 웃었다. 다음날 아침 스케줄 때문에 종방연에서 '달리지' 못해 아쉽다는 신혜선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 키가 화면보다 크네요.

"171.8cm요. 처음 보시는 분들은 다들 '이렇게 큰 줄 몰랐다'고 말씀하세요."

- '그녀는 예뻤다'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요.

"끝나니까 시원하긴 한데 아쉬운 느낌이에요. 한 50부작 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 한솔과 준우(박유환)의 결말은 마음에 드나요.

(극 중 회장 아들을 찾아 헤매던 한솔은 준우를 회장 아들로 착각해 접근했으나 그가 세탁소집 아들이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실망했음에도, 결국 준우의 순수한 사랑에 사로잡혀 커플로 맺어진다.)

"한솔과 준우가 결혼을 하고 어떻게 살았다 하는 상황까지 더 보여지면 물론 저야 좋겠지만, 준우랑 한설은 드라마에서 해야 할 역할을 충분히 다 한 것 같아요."

- 한솔은 꽤 얄미운 캐릭터였어요.

"욕을 많이 먹었어요. '쟤는 왜 조연이 저렇게 많이 나와' 하는 댓글도 봤어요. 그래서 지금 분량만으로도 전 만족해요."

- 박유환 씨와 잘 어울리던데, 첫인상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유환이가 너무 착한 거예요. 가정교육 잘 받고 자란 친구 같은 느낌이었어요. 되게 착하고, 저희 팀 모두 다 좋아해요. 연기할 때도 '누나 하고 싶은 대로 해' 하면서 다 받아주고 정말 편했어요."

-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떤 건가요.

"한솔과 준우의 짬뽕집 장면이요. 한설이 '나 짬뽕 좋아해' 하면서 정말 매운 데도 많이 먹거든요. 그래서 진짜 열심히 먹었는데, 정작 나중에 짬뽕 면이 부족해져서 다른 컷이 방송에 나왔어요.

그리고 창피해서 도망가다 넘어지는 장면에서, 어떻게 넘어져야 하는지 요령이 없어서 그냥 '쿵' 하고 넘어져버렸어요. 다리에서 피가 날 정도로 다쳤는데, 사실 너무 창피해서 아픈 줄도 몰랐어요."

- 라디오에 출연하신 걸 들었어요. 고등학생 때 전국청소년독백대회에 나가 금상을 탔다고요?

"하하, 네. 라디오가 첫 출연이라 진짜 많이 떨렸는데, 독백까지 시키셔서 끝날 때까지 손이 떨렸어요. 하하.

- 특이한 대회네요.

"아, 연기 전공하는 학생들 사이에선 특이한 대회는 아니에요.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은 생소하실 텐데 연기 입시 준비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독백대회거든요. 근데 기사가 잘못 나온 게 있어요. 사실 제가 금상이지만 1등이 아니에요. 금상 위에 대상이 있는데, 금상이라고 하니 1등이라고도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근데 그 대상 받은 학생이 제 절친이에요.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했어요."

-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연기 공부도 열심히 하고 놀기도 잘 놀았어요. 차 끊겼다는 핑계로 친구 집에서 놀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그러면 늘 아버지가 데리러 오셨어요. 그때는 노는 게 좋으니까 투덜댔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가 딸이 삐뚤어지지 않게 잘 잘아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해요. 근데 사실 제가 소심해서 비행 청소년이 될 만한 그릇은 아니에요."

- 좋아하는 배우나 영화는요.

"김혜자 선생님을 좋아해요. 그리고 데인 드한이요. 영화는 '미스트'가 제 '인생 영화'예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지만, 뭘 말하려고 한 건지 생각해 보면 소름 돋는 영화예요. 멜로는 배 아파서 안 좋아해요. 헤헤."

- 쉴 때는 뭘 하면서 보내나요.

"그냥 침대에 누워 있어요. 중학생 때 처음 연기학원에 가서 연기를 배웠을 때도 그랬고, 사실 연기 말고는 뭔가 열정적으로 하는 게 없어요. 취미도 없고 여행 가고 싶다거나 '놀고 싶다' 이런 것도 없거든요.

- 누워서 뭘 하는데요?

"미국드라마도 보고 아, 애니메이션 진짜 좋아해요. 하루 종일 봐요. '덕후'예요. '은혼', '원피스' 좋아하고, '데스노트'도 물론 봤고, '베르세르크'도 좋아해요. 잔인한 것도 잘 봐요."

- 한설과 신혜선은 얼마나 닮았죠?

"저도 돈을 많이 벌고 싶기는 하지만, 한설이랑은 다른 것 같아요. 그렇게 속물적이지도 않고요. 사실 가방 같은 데도 관심 없고 쇼핑도 별로 안 좋아해요. 돈 많은 남자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고요. 그래도 제가 연기했으니까 한설과 비슷한 점도 있겠죠?"

-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은혜 혜, 착할 선이요. 은혜롭고 착한 사람이 되라며 부모님이 지어주셨어요. 데뷔하면서 보니까 제 이름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가명을 쓸까' 생각도 했어요. 근데 제 이름이 굉장히 좋은 이름이래요. 혜선. 신혜선."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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