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녀' 개봉②] 이병헌부터 배수빈까지, 단 한 명도 놓칠 수 없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우선 고려를 탐한 검 유백 역의 이병헌은 감정 연기부터 액션 연기까지, 변화무쌍한 모습들을 선보이며 시선을 앗아간다. 유백은 한 신 안에서도 다양한 감정의 흐름을 보여줘야 하는 인물로, 이병헌이 자신의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유백을 단순히 야망에 사로잡힌 사람 그 이상으로 표현해 냈다. 액션신 또한 빠지지 않는데, 할리우드에서도 액션으로 인정받는 그인 만큼 힘 있는 액션신들을 선보인다.

전도연은 대의를 지키는 검인 월소 역을 맡아 겉은 강하지만 내면은 약한 외강내유형 여성을 표현했다. 유려한 액션신을 위해 한국 무용까지 배웠는데, 덕분에 검무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검술신이 완성됐다. 특히 전도연은 월소가 맹인 검객인 만큼 칼끝이 눈앞에서 춤을 출 때도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초점 없는 눈동자를 유지해 그간 그의 노력을 짐작케 했다.

김고은은 복수를 꿈꾸는 검인 홍이 역을 맡아 충격적 진실을 알게 된 후 변화하는 인물의 모습을 연기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협녀, 칼의 기억'이 홍이의 성장담이라 볼 수도 있는 만큼 김고은의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했는데, 김고은은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하며 극을 이끌었다.

또 이경영은 유백, 월소, 홍이의 아버지인 풍진 이 세 사람이 모인 풍진삼협의 스승으로 등장해 극에 무게와 함께 웃음을 안긴다. 엄청난 내공을 지닌 인물인 만큼 나뭇가지로 상대를 손쉽게 제압하고 화려한 경공술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앗아갈 예정이다. 여기에 유백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무사 율 역을 맡은 이준호(2PM)는 홍이와의 러브 라인으로 '협녀, 칼의 기억'에 핑크빛 분위기를 자아내는가 하면 수준급 액션신들로 놀라움을 안겼다.

이와 함께 문성근은 존복(김태우)의 아버지이자 무신정권 최고 권력자이니 이의명 장군 역을 맡았다. 분량이 크지는 않지만 악역으로서 존재감과 문성근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로 인상 깊은 아우라를 발산한다.

이의명 장군의 아들이자 고려를 손에 쥔 권력가 존복 역을 맡은 김태우는 풍진삼협 앞에서 굴욕을 당하며 복수를 다짐하는 모습부터 유백을 경계하며 차가운 눈빛을 보내는 모습까지, 서늘한 매력으로 스크린을 수놓는다.

마지막으로 배수빈은 '협녀, 칼의 기억'에서 가장 이름이 많이 등장하는 풍진 역으로 열연했다. 회상 장면에서만 등장하는 적은 분량이지만 등장인물들이 풍진의 이름을 자주 언급하는 덕에 존재감만큼은 주연배우 못지않다.

이처럼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해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는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영화다. 13일 개봉.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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