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윤형주, "루나야 너 SM이니?"…46살차 선후배 '특별한 인연'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f(x)의 루나(20)가 세시봉 멤버인 가수 윤형주와(66)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루나는 17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성탄특집 '메리크리스마스 세시봉' 녹화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번 녹화는 세시봉의 조영남(68), 윤형주, 송창식(66), 김세환(65)이 사전 신청을 통해 초대 받은 관객 800여 명 앞에서 자신들의 히트곡과 캐럴 등을 선보이는 공연 형식으로 진행됐다.

윤형주의 솔로 무대에 게스트로 나선 루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빨강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윤형주와 함께 '사랑스런 그대', 'I'll Be Home For Christmas' 등을 부르며 40여 년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감미로운 화음을 들려줬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해 9월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루나는 '불후의 명곡' 윤형주, 김세환 편에 출연해 윤형주가 1980년에 발표해 크게 인기 끈 노래 '바보'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새롭게 해석해 윤형주로부터 "루나를 보니까 마치 이 노래의 임자였구나 생각이 든다. 앞으로 루나의 곡으로 삼아라"고 극찬 받은 바 있다.

이날 녹화에서도 윤형주는 '불후의 명곡' 때를 언급했다. "내가 루나의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윤형주는 "루나의 '바보'를 듣고 푹 빠졌다. '이 노래는 루나 노래로 하라'고 했다"며 "그것이 계기가 돼 루나와 교제 중이다"고 너스레를 떨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형주는 루나에 대해 "노래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공손하기까지 하다"며 "루나가 힘들고 어려울 때 격려해준다"고 밝혔다. 루나는 윤형주가 자신에겐 "너무 높은 선배"라면서도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좋은 만남을 통해 지금은 가족처럼 반갑게 맞아주고 아껴준다. 많은 조언도 전해 듣는다"고 전했다.

특히 윤형주는 루나에게 "너 SM이니?"라며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지 묻더니 "(계약) 끝나면 내가 만들고(키우고) 싶다"고 말해 루나의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윤형주는 "노래 잘하는 후배는 존경스러울 때가 있다. 그리고 루나는 노래 잘하는 가수 중에서도 손꼽힌다"고 루나의 실력을 극찬했다.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윤형주와 루나의 공연은 23일 밤 11시 15분 '메리크리스마스 세시봉'에서 방송된다.

[가수 윤형주(왼쪽), 걸그룹 f(x)의 루나.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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