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장성우(KT 위즈)와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이 벤치 클리어링 직전까지 가는 신경전을 벌였다. 하루가 지난 뒤 양 팀 사령탑에게 자세한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전날(7일) KT가 0-1로 뒤진 6회말 1사 1, 2루. 장성우가 선발투수 앤더슨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장성우는 볼 판정이 아쉬운 듯 고개를 갸웃하며 타석을 떠나지 않았다. 이때 앤더슨과 장성우의 눈이 마주쳤고, 양 선수는 신경전을 벌였다. SSG 포수 이지영이 장성우를 말리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후 KT가 3안타를 집중하며 3-1로 역전, 결국 3-2로 승리를 거뒀다.
8일 경기 전 이강철 감독에 따르면 이날 ABS 존이 기존과 달라진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했다. 경기장마다 ABS 존이 약간씩 다르다는 사실은 인터뷰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그래도 일관성이 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7일은 기존 수원의 ABS 존과 달랐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장성우 삼진 당시 이지영이 몸쪽으로 붙었는데, 공이 바깥으로 오는 '역구'가 됐다. 장성우에겐 더욱 멀게 느껴지는 상황. 그래서 심판과 이지영에게 아쉬움을 표했는데, 앤더슨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
SSG의 입장은 어떨까. 이숭용 감독은 "장성우는 ABS나 본인에게 조금 (화가 난) 부분 같다. 앤더슨의 입장에서는 다르게 볼 수 있다. 신경전이라고 하지만 저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라며 "입장 차이다. 그런 다음에 잘 막았으면 좋겠지만, 그것 때문에 맞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앤더슨은 작년에도 마운드에서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곤 했다. 평소에는 유순한 선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강한 승부욕을 보이는 타입. 이숭용 감독은 "작년에도 그렇고 주의를 줬다. 올해는 처음이다.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이겨야겠다 싶어서, 본인도 모르게 나온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당시 SSG는 2연패에 빠져 있었다. 이숭용 감독은 "팀이 연패고 꼭 이겨야 되는 게임이었다. 본인이 올라가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며 선수를 감쌌다. 다만 앤더슨과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양 팀 감독 모두 당시 상황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경기를 하다보면 그럴 수 있다는 반응.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수원=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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