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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떤 이는 오타니를 투수로 복귀시키는 게 가치 없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31)의 투수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건 근본적으로 오타니가 다시 투수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의식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오타니는 이미 팔꿈치만 두 차례 수술했다. 그리고 오타니와의 10년 7억달러 FA 계약은 이제 2년째다.
앞으로 8~9년간 함께해야 할 슈퍼스타가 이도류 타이틀을 최대한 오래 갖고 있는 게 구단 비즈니스 가치 유지에 유리하다. 오타니가 이도류를 못했다면 애당초 7억달러(물론 현가 5억달러가 안 되지만)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현 단계는 못 하는 게 아니라 사실상 ‘안 하는’ 단계라고 봐야 한다. 2023년 9월, 비슷한 시기에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은 이미 재활을 거의 마치고 구위와 스피드를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물론 오타니는 작년 가을 월드시리즈서 도루를 하다 왼 어깨를 다치면서 수술을 받았다. 공을 던지는 쪽은 아니지만, 이 재활을 하느라 팔꿈치 재활을 못한 시기가 있었다는 게 외신들이 언급하는 오타니 복귀 연기의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심지어 작년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온전히 타격에만 집중하게 하기 위해 역시 팔꿈치 재활 스케줄은 소화하지 않았다.
때문에 오타니는 수술 후 1년6개월이 흐른 현 시점에서 여전히 불펜 피칭 단계에 머물러있다. 그것도 처음부터 모든 구종을 던지지도 않았다. 이제 변화구를 하나, 둘씩 던지는 단계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에 오타니가 24일에 다시 불펜투구를 하고, 27일에 풀타임 불펜 복귀를 할 것이라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불펜 너머의 다음단계가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타자들을 상대하면 더 뚜렷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여전히 불펜 모드다. 슬라이더도 아직 던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3월30일 20구, 6일 26구, 13일 약 30구를 던졌다는 게 MLB.com의 설명이다.
로버츠 감독은 올해 오타니의 투수 복귀가 이뤄질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타니 투수 복귀 무용론을 일축했다. MLB.com은 “어떤 이는 그를 투수로 복귀시키지 않는 게 가치 없는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이도류를 해냈고, 투수로서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걸 해내고 싶은 욕구와 재능을 갖고 있다. 본질적으로 두 명의 올스타 선수 역할을 한 명으로 모을 수 있는 선수다. 많은 장점이 있다. 물론 사람들의 의견은 이해한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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