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오타니처럼 못해, 나? 시도조차 안 해” 다저스 5033억원 만능 유격수도 인정…7억달러 사나이는 ‘달라’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무도 오타니처럼 못 한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 구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했다. LA 다저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주말 원정 3연전 첫 경기서 토론토를 12-2로 완파했다.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1회말 1사 후 우중간 안타를 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1회말 1사 후 우중간 안타를 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오타니와 토론토는 지난 겨울 해프닝이 있었던 사이다. 토론토는 FA 최대어 오타니를 두고 다저스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인 구단이었다. 오타니의 다저스행 발표 직전 오타니가 토론토행 전용기에 탑승, 토론토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오보가 나오며 큰 화제가 됐다.

토론토 팬들로선 오타니와 다저스가 괜히 미울 수밖에 없다. MLB.com 등 미국 언론들은 토론토 팬들이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설 때 특히 야유가 컸다고 보도했다. 실제 오타니는 야유를 받으며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시즌 7호 홈런으로 역대 다저스 일본인타자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토론토 선발투수 크리스 배싯의 3루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월 선제 결승포를 터트렸다. 타구속도 96.1마일, 비거리 360도, 발사각 37도의 평범한 홈런이었다. 어쨌든 토론토 팬들에겐 더더욱 얄미운 한 방이었다.

오타니는 MLB.com에 웃으며 야유에 대해 “놀랍지 않다. 토론토 팬들의 열정을 이해한다. 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난 단지 내게 다가와 계약하고 싶었던 팀들에 매우 감사하다. 궁극적으로 난, 한 팀만 선택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26일에도 MLB.com을 통해 토론토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날 토론토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음에도 다시 한번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오타니가 야유를 받는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오타니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로버츠 감독은 토론토 팬들의 야유에 대해 “오타니는 그것을 통해 자극을 받았다”라고 했다.

MLB.com은 “어쩌면 오타니의 실링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새로운 구단에서의 한 달”이라고 했다. 올 시즌 오타니는 28경기서 113타수 40안타 타율 0.354 7홈런 17타점 24득점 OPS 1.100으로 맹활약 중이다.

팀 동료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제임스 아웃맨은 “터무니없다”라고 했다. 오타니의 퍼포먼스가 말이 안 된다는 얘기다. 심지어 베츠는 오타니 이상, 혹은 오타니급의 성적을 찍고 있지만, “오타니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베츠는 “아무도 그가 하는 일을 할 수 없다. 내 말은, 그가 할 수 있는 일의 90%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 만능타자라고 불리는 베츠조차 오타니의 특별함을 인정한 셈이다.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오타니는 3만9688명의 관중의 야유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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