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3억원’ 롯데·두산·한화 역습…8~10위는 겨울에 시끄러운 게 미덕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21.3억원.

KBO리그 2022시즌 8~10위 롯데, 두산, 한화의 역습이 시작됐다. 2022-2023 FA 시장을 주도하며 위너를 예약했다. 롯데는 FA 포수 유강남을 4년 80억원에 영입하며 강민호(삼성) 이적 후 오랫동안 풀지 못한 안방 문제를 해결했다.

두산은 이번 FA 시장의 유일한 S급 게임체인저 양의지를 4년만에 복귀시켰다. 4+2년 152억원 계약을 안겼다. 역대 FA, 비 FA 계약 통틀어 단일계약 최대규모이며, FA 통산 계약총액에서도 277억원으로 1위에 등극, 명실상부한 FA 재벌 1위가 됐다.

한화도 양의지에게 통 크게 베팅했다. 비록 양의지 영입전서 패퇴했지만, FA 시장에선 승자다. 채은성을 6년 90억원에 영입했고, 장시환을 3년 9억3000만원에 영입했다. 10개 구단 샐러리캡 최하위로서,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다.

이번 FA 시장에서 롯데는 80억원, 두산은 152억원, 한화는 99억3000만원을 썼다. 합계 331억3000만원이다. 여기에 롯데가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5년 90억원에 비 FA 다년계약을 맺은 것까지 더하면, 올 시즌 8~10위 구단들이 2023시즌 준비에 투입한 금액만 무려 421억3000만원이다.

특히 두산과 한화는 최근 FA 시장에서 좀처럼 돈을 풀지 않았다. 두산은 2014-2015 시장에서 장원준에게 4년 84억원을 지불한 뒤 8년만에 외부 FA를 샀다. 한화도 2015-2016 시장에서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한 뒤 7년만에 외부 FA를 잡았다. 롯데는 2019-2020 시장에서 안치홍 영입 이후 3년만에 외부 FA를 데려왔다.

외부 FA 쇼핑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반드시 귀결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두산, 한화, 롯데의 경우 외부 FA 영입을 통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할 시점을 놓치며 어려움에 빠졌던 게 사실이다. 두산이 올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것과 한화와 롯데의 하위권 제자리걸음은 FA 시장에서의 오판 혹은 실패의 영향이 있었다.

어쨌든 하위권 팀들은 FA 시장이든 트레이드 시장이든 겨울에 시끄러워야 정상이다. 위를 바라보며 올라가야 할 팀들이 변화를 주지 않으면 조직의 생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변화를 통해 팬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롯데와 한화는 샐러리캡 여유도 많은 만큼, 운신의 폭이 넓었다.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 롯데의 경우 FA 유격수 노진혁과 연결된 상태다. 센터라인 보강을 통해 이대호 공백 메우기를 넘어 장기적으로 건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제대로 팔을 걷어붙였다. 두산과 한화의 경우 이대로 외부 FA 시장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엿보인다.

시즌 8~10위 팀들이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하면서, 2023시즌 판도에 대혼돈을 가져올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더구나 롯데와 한화는 전통적인 인기구단이며, 두산은 한국야구가 낳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 이승엽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소비자들의 대거 유입 및 기존 소비자들의 충성심 강화가 예상된다. 세 팀이 FA 시장에서 시끄러운 건, 여러모로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위에서부터 유강남, 양의지, 채은성.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한화 이글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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