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난조·살아난 폴락…만만치 않은 류현진의 4승 도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31, LA 다저스)이 가시밭길을 뚫고 시즌 4승에 도달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3일 오전 10시 4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피닉스주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4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지난 4월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되찾았다. 첫 등판이었던 4월 3일 애리조나 원정에선 3⅔이닝 3실점 조기 강판의 수모를 겪었지만, 11일 오클랜드전부터 3연속 퀄리티스타트 및 승리에 성공했고, 최근 등판이었던 2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4월 5경기 평균자책점은 2013시즌 데뷔 후 가장 낮은 2.22였다.

지금의 기세라면 애리조나전 설욕도 충분히 가능해보이나, 다저스의 최근 상황이 좋지 못하다. 지난달 29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4연패에 빠져 있으며, 이날 애리조나전에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6이닝 2실점 호투에도 불펜 난조로 인해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커쇼에 이어 올라온 애덤 리베라토어는 연속 3안타를 맞고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4연패 기간을 살펴보면 투타의 엇박자가 심했다. 4월 29일 선발투수 알렉스 우드의 6이닝 4실점 이후 다니엘 허드슨이 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30일에는 타선이 단 2득점에 그쳤다. 전날 경기에선 다시 선발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을 시작으로 마운드가 연쇄적이 무너졌던 터.

팀 평균자책점 14위(4.04) 다저스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56으로 30개 구단 중 상위권인 7위이지만, 불펜은 22위(4.77)로 처져 있다. 불펜 피홈런은 17개로 4위인 상황.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호투를 펼쳐도 승리가 쉽지 않은 구조다.

여기에 이번 시리즈를 통해 류현진의 천적인 A.J. 폴락이 타격감을 확실히 끌어올렸다. 폴락은 다저스와의 2경기서 타율 .500(8타수 4안타) 4홈런 4타점의 맹타로 타율을 종전 .276에서 .292까지 끌어올렸다. 전날에는 혼자서 3홈런을 몰아쳤던 터. 폴락은 10홈런에 도달하며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통산 류현진 상대로도 타율 .346(26타수 9안타)로 강했다.

호재가 있다면 또 다른 천적 폴 골드슈미트는 2경기서 8타수 1안타로 주춤했다. 그러나 류현진 상대로 통산 타율 .455(22타수 10안타) 2홈런을 기록하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치는 애리조나 선발투수는 우완 잭 고들리이다. 고들리는 2015년 애리조나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우완투수로 올 시즌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3.81로 순항 중이다. 류현진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다저스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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