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뒤에서 2위’ 류현진은 지금 ‘이 경쟁’ 못한다…1위 KIA ‘네일 아트’ 아니다? 충격 대반전

  • 0

2024년 5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원태인이 4-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5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원태인이 4-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은 지금 당연히 ‘이 경쟁’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1위가 현 시점 올 시즌 최고투수 제임스 네일(31, KIA 타이거즈)이 아니라는 게 놀랍다. 원태인(24, 삼성 라이온즈)이 현 시점 최고투수라고 불려도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또 부진했다. 지난 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5이닝 8피안타 7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4패(2승)째를 당했다. 물론 중견수 정은원의 5회 결정적 포구 실책이 있긴 했다. 그렇다고 해도 류현진의 투구내용이 매끄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6이닝 2실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6이닝 2실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로써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65까지 치솟았다. 4월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대참사(4⅓이닝 9피안타 2탈삼진 2볼넷 9실점) 이후 그 정도의 부진은 없었지만, 5점대에서 4점대, 3점대로 좀처럼 진입하지 못한다.

8일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25명.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4위다. 류현진의 뒤에는 엄상백(28, KT 위즈, 6.20)밖에 없다. 평균자책점이 투수 능력을 판단하는 전부는 아니지만, 제구력과 커맨드, 경기운영능력의 대명사 류현진에게 5점대 평균자책점이 어색한 건 사실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는 사이영포인트를 따로 집계한다. 류현진은 현 시점에서 당연히 이 경쟁을 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8일까지 스탯티즈 기준 사이영포인트 1위는 누구일까. 놀랍게도 지금까지 최고투수로 군림해온 네일이 아닌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24.0점으로 23.9점의 네일을 0.1점 차로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8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서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1.55, WHIP를 0.97까지 낮췄다. 둘 다 리그 2위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원태인은 올 시즌 포심 비중을 조금 줄이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좀 더 구사하는 편이다. 구종 가치가 확연히 높아졌다. 작년과 올해 피안타율을 따져보니, 포심이 0.305서 0.204, 슬라이더가 0.295서 0.237, 체인지업이 0.208서 0.109로 뚝 떨어졌다. 포심 평균구속은 144.5km서 143.7km로 오히려 떨어졌지만, 변화구 구종 가치의 향상으로 타자들이 원태인의 공을 못 친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사이영 포인트 3~10위는 양현종(KIA, 17.0), 리카르도 산체스(한화 이글스, 15,5), 윌 크로우(KIA, 13.5),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12.9),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히어로즈, 12.2), 최원태(LG 트윈스, 12.0),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11.8), 다니엘 카스타노(NC, 11.7). KIA 1~3선발이 탑5를 장악했다. KIA가 선두를 달리는 결정적 증거다.

참고로 8일까지 스탯티즈 기준 투수 WAR 1위는 양현종(2.24)이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2.47)에 이어 리그 전체 2위. 원태인은 2.07로 리그 4위이자 투수 2위다. 3위는 2.18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5위는 1.92의 김도영(KIA).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즉, 시즌 초반 최고투수 경쟁구도에 류현진은 없고, 양현종, 네일, 원태인이 각축전을 벌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