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네일 아트’보다 짠물 투구하는 이 남자…ERA 0.56, 美유학 안 해도 우등생 ‘참 잘 던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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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최지민이 8회말 실점 찬스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최지민이 8회말 실점 찬스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네일 아트보다 짠물 투구를 한다고?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실질적 에이스는 ‘네일 아트’ 제임스 네일(31)이다. 네일은 올 시즌 7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26이다. 그런데 KIA 마운드에 네일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0점대 투수가 3명이나 있다.

2024년 4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최지민이 8회말 실점 찬스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최지민이 8회말 실점 찬스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여기서 2명은 제외하는 게 맞다. 2경기의 임기영과 1경기의 김도현은 표본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임기영은 충분히 시간을 갖고 내복사근 부상을 치료 중이다. 군대에 다녀오니 패스트볼 151km를 찍은 김도현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이 투수는 다르다. 17경기서 1승1패5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이다. 16이닝 동안 13개의 사사구를 내주긴 했다. 그러나 안타를 9개밖에 안 맞았다. 피안타율 0.167에 WHIP 1.31. 소위 말하는 분식 회계도 아직 없다. 자신이 내보낸 주자를 쉽게 홈으로 보내주지 않았다.

3년차 좌완 셋업맨 최지민(21)이 또 한번 대단한 시즌을 만들어갈 조짐이다. 2년차이던 지난해 58경기서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은 작년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최지민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6.4km다. 작년 145.8km보다 더 나온다. 150km을 펑펑 뿌리는 건 아니고, 위기의 순간에 147~148km를 꾸준히 찍는다. 올 시즌에는 포심의 비중을 조금 줄이고, 체인지업을 조금 늘렸다.

물론 주무기는 여전히 슬라이더다. 혹자는 전성기 김광현(SSG 랜더스)의 그것을 보는 것 같다는 극찬도 한다. 올 시즌도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단 0.083이다. 체인지업이 0.429로 높지만,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제어한다.

작년보다 볼넷을 더 내주지만, 실점을 안 하는 패턴이 언제까지 갈지는 알 수 없다. 볼넷을 줄이면 좋지만, 지금까지는 스탯티즈 기준 리드 수성율 100%다.  작년 13.3%였던 승계주자 실점도 아직 0%. 공짜 출루를 허용한 뒤 잘 막는 패턴이 이어진다. 

전상현과 함께 메인 셋업맨이며, 전상현이 시즌 초반 살짝 난조를 보이면서, 실질적으로 최지민이 8회를 많이 맡았다. 최근에는 6~7회에도 등판하기도 했다. 타이트한 승부서 언제든 1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다.

2년차에는 호주 유학이 터닝포인트였다면, 지난 비 시즌에는 ‘비움’이었다. KIA는 지난 겨울 주축투수들을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1개월간 보내 유학을 시켰다. 이 명단에 최지민은 없었다.

2024년 4월 4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KT의 경기. 기아 최지민이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4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KT의 경기. 기아 최지민이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구단의 배려였다. 2023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 파견돼 실전을 치렀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시즌 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다녀왔다. 시즌 중엔 58경기나 나갔다. 지난 겨울엔 휴식이 필요했다. 충분히 재충전한 뒤 올 시즌을 준비했고, 순항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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