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173.2km-비거리 134.4m' 이젠 놀랍지도 않다…'3G 4홈런' 오타니 ML 단독 1위, LAD 파죽의 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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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타격에만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서 공포심이 느껴질 정도다. 또 한 번 엄청난 타구속도와 비거리를 그리며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 2도루로 날아올랐다.

▲ 선발 라인업

마이애미 : 재즈 치좀 주니어(중견수)-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지명타자)-제이크 버거(3루수)-조쉬 벨(1루수)-헤수스 산체스(우익수)-팀 앤더슨(유격수)-닉 고든(좌익수)-비달 브루한(2루수)-닉 포르테스(포수), 선발 투수 로데리 무뇨스.

다저스 :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즈(우익수)-개빈 럭스(2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 선발 투수 워커 뷸러.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 ML 홈런 단독 1위 등극, 전구단 상대 홈런까지 3팀 남았다

오타니는 지난 한 주 동안 그야말로 '폭주'했다. 오타니는 5경기에 출전해 3홈런 7타점 타율 0.524 OPS 1.536으로 펄펄 날아오르며 '이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리고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3연전에서 '8안타 3홈런 6타점 5득점 2도루'의 성적을 거두면서, 조지 시슬러(1922년), 안드레 도슨(1987년), 배리 본즈(1990년), 추신수(2010년)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5번째로 특정 팀과 3연전에서 '8안타 3홈런 6타점 5득점 2도루' 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주의 선수'로 선정되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오타니의 방망이는 첫 타석에서부터 폭발했다. 오타니는 0-2로 뒤진 1회말 무사 1루에서 마이애미 선발 로데리 무뇨스의 5구째 96.1마일(약 154.7km)의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마치 대포가 발사되는 듯한 타구음을 만들어낸 타구는 무려 107.6마일(약 173.2km)의 속도로 441피트(약 134.4m)를 비행한 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데 성공한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커리어 내내 단 한 번도 홈런을 뽑아내지 못했던 마이애미를 상대로 아치를 그려내며, 전구단 상대 홈런까지 단 3개의 팀만 남겨두게 됐다. 그리고 6경기 연속 안타의 좋은 흐름을 이거가게 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 무뇨스에게 삼진을 당했던 오타니는 4회말 1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만난 무뇨스를 상대로 3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생산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시즌 8호 도루까지 만들어냈다. 이어 6회말 1사 1루의 네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까지 얻어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LA 다저스 워커 뷸러./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워커 뷸러./게티이미지코리아

▲ 돌아온 다저스 에이스' 워커 뷸러, 아쉽지만 나쁘지 않았던 복귀전

지난 2017년 다저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후 6시즌 동안 115경기에 등판해 46승 16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을 거뒀던 뷸러는 2021시즌 16승 4패 평균자책점 2.47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에이스'로 등극한 뒤 2022년 12경기에 나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4.02을 기록하던 중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면서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됐다. 이로 인해 2023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뷸러는 2022년 6월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696일 만에 빅릭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2년에 가까운 공백기 속에서 복귀한 뷸러의 시작은 불안했다. 뷸러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채즈 치좀 주니어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더니, 후속타자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쌓았으나, 헤수스 산체스에게 초구 너클 커브를 공략당해 적시타를 허용, 2실점째를 기록했다. 이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뒤 타선의 지원 속에 리드를 등에 업었는데, 2회초 시작과 동시에 닉 고든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3실점을 기록한 후에야 뷸러는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뷸러는 치좀 주니어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짓더니 3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첫 무실점 이닝을 기록했다. 그리고 4회초에는 고든을 삼진 처리한 후 비달 브루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으나, 후속타자 닉 포르테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완수, 4이닝 동안 투구수 77구,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복귀전을 마치게 됐다. 볼넷이 없었다는 점과 최고 97.6마일(약 157.1km)의 구속을 마크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였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제임스 아웃맨./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제임스 아웃맨./게티이미지코리아

▲ '쾅쾅쾅쾅!' 홈런만 4방, 다저스 파죽의 5연승

이날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선취점은 마이애미의 몫. 마이애미는 1회 브라이언 데 라크루즈와 헤수스 산체스가 각각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1회말 오타니가 동점 투런포를 작렬시키더니, 후속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백투백홈런을 쏘아 올리며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3회말 마이애미 닉 고든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3-3으로 균형이 맞춰진 까닭.

하지만 다저스의 화력이 더 강했다. 다저스는 2회말 개빈 럭스의 볼넷으로 마련된 찬스에서 제임스 아웃맨이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5-3으로 주도권을 손에 쥐었고, 3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솔로홈런을 뽑아내면서, 홈런 4방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다저스는 뷸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라이언 야브로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부상 복귀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기록하는 등 6-3으로 승리하며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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