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에도 팀 강등 불운→백승호, 버밍엄 떠나 새로운 도전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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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시즌 최종전서 데뷔골 폭발
버밍엄 22위로 시즌 마감, 3부리그 강등

백승호. /게티이미지코리아
백승호. /게티이미지코리아
백승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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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챔피언십 버밍엄 시티의 백승호(27)가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지만 웃지 못했다. 소속팀의 강등으로 고개를 숙였다. 시즌 중반 합류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팀 강등을 막을 순 없었다.

백승호는 4일(한국 시각) 잉글랜드 버밍엄의 앤드류스 나이트헤드 파크에서 벌어진 노리치 시티와 2023-2024 잉글시 챔피언십 4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4-2-3-1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본 배치됐다. 팀 잔류를 위해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 받았다.

후반 10분 데뷔골을 폭발했다. 동료 선수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고,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하며 헤더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수비수가 없는 중앙에 자리를 잘 잡았고, 공이 굴절되어 빠르게 방향이 바뀌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스파이크 헤더로 득점을 만들었다.

버밍엄은 백승호의 데뷔골을 등에 업고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딱 승점 1이 모자랐다. 13승 11무 22패 승점 50을 기록하며 22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1위 플리머스 아가일(승점 51)에 1점 뒤졌다. 24개 팀이 참가하는 잉글리시 챔피언십에서는 22, 23, 24위가 리그1(3부리그)으로 강등된다. 버밍엄은 잔류 턱걸이에 실패하며 리그1으로 미끄러졌다.

백승호는 올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K리그 시즌을 다 치르고 1월 말 버밍엄으로 이적을 확정했다. 2026년 6월까지 2년 6개월 계약을 맺었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FC 바르셀로나 유스 팀을 비롯해 지로나, 다름슈타트 등에서 뛰며 쌓은 유럽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제 실력을 잘 발휘했다. 팀의 공수 연결 고리 구실을 하고, 정교한 킥과 중거리포로 공격에 힘을 보태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시즌 막판 버밍엄이 힘겹게 잔류 싸움을 벌일 때도 중원 사령관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4일 노리치와 시즌 최종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데뷔골까지 폭발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 가치도 증명했다. 팀을 강등 위기에서 건져내지는 못했지만, 유럽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걸 증명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백승호. /게티이미지코리아
백승호. /게티이미지코리아

소속팀이 강등되는 불운을 맞았으나,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으로 유럽 무대 재안착을 이뤘다.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기술과 피지컬에서 전혀 밀리지 않아 주가를 드높였다. 이제 갈림길에 서게 됐다. 버밍엄과 함께 리그1으로 향하는 쪽과 적극적으로 잉글리시 챔피언십이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팀 이적을 알아보는 쪽의 기로에 섰다.

시즌 중 빠르게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버밍엄에 합류해 곧바로 주전으로 도약할 정도로 백승호는 자신의 기량과 가치를 확실히 입증했다. 오프시즌에 잉글리시 챔피언십에 속한 팀 등 여러 구단들로부터 구애 손짓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연 백승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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